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ynthia Mar 01. 2019

3월

새로운 결심으로 맞는

3월이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학기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변화가 많던 달이었다.

새로운 교실 새로운 과목,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교재. 그리고 새로운 듯 조금은 따스하게 다가오는 공기까지.

모든 것들이 가슴을 설레게 했기 때문이다.

직장을 들어오며 그런 건 좀 덜해진 기분이다. 3월이라고 특별히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주 가끔 조직개편이나 리더가 바뀌곤 했지만. 언제든 내 자리를 지켜야한다는 부담감만 늘어나버린 기분이다.

올해도 기어코 3월을 맞게 되었다. 새로운 부담이자 기대가 생겼다.

 

준비하는 일들이 아주 조금이지만 진전을 보일 때 느끼는 두근거림, 이때까지 쌓아올려온 모든 것들에 대한 불안감.

앞으로 남은 나날들에 더욱 충실할 약속. 따스해질 날씨에 대한 작은 기다림.

이 모든 것들이 뒤섞여 묘한 기분이 든다.

세상에 무엇이라도 남겨야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했지만 그 과정은 역시나 불안하고 두렵다.

내 작은 목소리를 듣길 원하는 사람이 있을지, 내 목소리가 가닿았으면 하는 대상에게 외면당하지는 않을지.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한 번 할때마다 움츠러드는 걸 느낀다면,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그러할 것이다.

이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싶다. 그러나 거짓말은 하고싶지 않다, 그건 내가 제일 못하는 일이다.


불안하지만 이미 꺼내버린 칼 그냥 넣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할것이다.

세상에 아주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기 위해 나는 이 칼로 아주 난도질을 해야 할것이다. 그래도 미약하고 모자랄 것이다.

내가 할 일은 생각하고 미친듯이 써내려가고 수십번을 다시 보고. 아주 질려버릴때까지.

흩어진 생각의 날것으로 던지듯 내놓고 싶지 않다. 앞뒤가 꽉 조여진 단단한 상태로 내보이고 싶다.


올해 눈이 내리기 전까지는 결과물을 보고 싶다. 물론 직장생활과 병행하려면 아주 먼길이 되겠지.

어차피 여름에는 밖에 돌아다닐 수 없으니까 아주 집에서 이 작업들에 몰두해 버릴까보다.

목표는 단 하나.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보여주고 용기를 주는 것.

그리고 혹시라도 이 길을 기웃거리고 있는 두려워하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

우리의 목소리는 묻혀왔고 너무 작았다. 이렇게까지 발버둥치지 않으면 전혀 들리지 않았을 정도로.


그러나 동시에 또 어느.때보다 자신있다. 이때까지 없어왔던 일을 하는 것이니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로 도전하는 거니까.

나는 해내고 말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