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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ynthia Nov 04. 2019

부국제 <비밀의 정원> GV

<비밀의 정원>과 박선주 감독님 관련 키워드가 통계에 들어와서 올리는 글.

이 글은 개인 브런치의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고자 함이 아니라,

이 영화와 감독님을 좀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 쓰는 글로,

정돈되고 깔끔하다기보다 그날 GV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요약해 놓은 것을 작성하였습니다.


제발 다시 보고 싶으니까 배급 성사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그 날 간단히 작성한 노트에서 발췌한 내용을 업로드합니다.


Q. 영화 보면서 감독님의 전 단편 <미열>을 떠올리는 지점들이 있었다. 이전 단편작과 이어지는점을 염두에 둔 것인가?(전 단편을 본 적이 없어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어서 아쉬웠음. 이미 감독님 팬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부터 팬해도 늦은건가!미열은 어디서 볼 수 있는거지.)

A. 전 단편작의 인물들을 떠올리며 캐릭터를 구상하였다. 전 단편을 확장하고 이어가는 선에서 장편으로 제작하였다.


Q. 상호 캐릭터에 대해

A. 상호의 선택과 행동을 설계하는데 공을 들였다. 상호는 정원과 더불어 이야기를 끌어가는 또 하나의 독립적인 인물이고, 나중에 가면 또 다른 상처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Q. 엔딩 신에 대하여

A. 모든 신을 섵불리 판단하지 않았다. 왜 이런 행동을 했고 인물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하나하나 따져가며 만들었음.


Q. 나무 신이 궁금(정원이 동생 소희와 함께 커다란 나무를 미는 장면)

(내가 드린 질문. 질문을 드린 목적을 좀 더 설명하자면, 영화에서 직설적으로 다루진 않았지만 이 나무가 있는 숲이 아픈 기억이 있는 공간으로 추측되는데, 이 공간에서 동생 소희와 함께 커다란 나무를 미는 장면이 맘아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하게도 느껴져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들기도 하고 기억에 남아서 어떤 의도로 넣으신 장면인지 궁금해서 드린 질문.)

A. 영화 내내 소희만 내버려둔 상태였다. 그래서 소희에게도 어떤 위로같은 걸 주고 싶어서 넣은 장면. 또한 정원에게도 위로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사실 어떤 의도가 있었다기보다는 직관적으로 넣은 장면에 가깝다. 처음에는 나무를 노려보는 장면을 생각했다. 밀리는 힘(실제로는 그 큰 나무가 밀릴 리는 없지만)을 통해 주변과 함께 아픔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소희가 정원의 손을 잡으며 함께 아픔을 이겨나갈 용기를 부여하고자 했다.


Q. 영화 너무 좋아서 주변에 알리고 추천하고 싶은데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A. 아직 배급 결정 안됨. 많이 홍보하고 알려달라.

(배급사들 보고계십니까...)


Q. '정원' 캐릭터 설정에 대해. 그리고 아픔을 다룬 영화지만 유머러스한 포인트들이 많은데 분위기를 어둡지만 않게 끌어가신 이유가 궁금하다.

A. 최대한 평범한 여성으로 만들었다. 나(감독님)과 비슷한 점도 있음. 진지한 신이 아닌 경우는 유머를 유지하려고 했다. 주제는 무겁지만 일상의 울고 웃음을 유지하려고 노력. 사실 의식의 흐름으로 시나리오를 쓴건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Q. 제목이 '비밀의 정원'이다. 왜 비밀인가?

A.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더 '정원이가 그 일을 비밀처럼 지키고 싶어할 거다'라고 지레짐작 했을 것 같음.


Q. 영문 제목이 'Way back home'이다. 그렇게 지은 이유

A. 'home'은 영화 속에서 중요한 공간이다. 영화의 프로세스 자체가 어쩌면 그간 가지 않았던, 아픔의 기억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과 다름이 없다.


Q. 의상과 미술 어떻게 하셨는지

A. 미술: 저예산 영화인만큼 거의 셀프로 하였고, 실제로 살고 있는 공간의 느낌을 주려고 노력함.

의상의 경우 피팅 굉장히 많이 했고 많은 구매와 환불의 연속이었다. 10년이 지나도 어색하지 않은 화면을 만들고자, 그리고 캐릭터와 잘 어울리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을 구현하고자 공들였다.


Q. 주인공 부부의 직업 설정 이유가 궁금하다. (정원은 수영강사, 남편 상호는 목수이다)

A. 정원은 차분해 보이는 성격과 달리 활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었다. 그리고 물 속에 있는 모습에서 오는 일종의 이미지도 살리기 위함이었다. 상호에게는 '나무'가 주는 자연의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Q. 태안이 로케 촬영지로 정해진 이유

A. 로케 촬영지를 찾으려고 엄청 돌아다녔는데 한 스탭이 태안을 찾아냈고, 숲과 일상의 공간이 가까운 곳이었다. 이곳이 신비롭고 묘하게 느껴졌다.


Q. 감독님 개인에게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이었나.

A. 2016년부터 준비한 작품. 3년간 힘들었고 정원에게 이입되어 너무 마음아팠다. 그러나 정원도 이 과정을 통해 나아지고 자신의 아픔을 조금은 보듬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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