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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민 Apr 20. 2019

섬 안에 숨은 비밀의 섬 - 뉴욕 셸터 아일랜드

뉴욕여행 - 롱아일랜드 데이트립

여행을 다니던 중, '아~ 이런 곳에서 평생 살고 싶다'라고 생각해본 장소 있으신가요?  맑고 푸른 하늘,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자연, 도시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세상과는 단절된 완벽한 로케이션. 맨해튼에서 2시간 거리, 셸터 아일랜드를 소개합니다. 

롱아일랜드는 마치 게의 집게발처럼 동쪽 끝이 갈라진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의 오리엔트 해변과 남쪽의 몬탁 포인트 사이의 섬이 셸터 아일랜드. 거센 폭풍우가 오면 잠시 배를 피하는 섬이라고 하여 셸터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많은 수의 소형선박이 정박하는 셸터 아일랜드

셸터 아일랜드는 섬의 1/3 가량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청정하다. 보트. 수영. 요트. 카약. 골프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고급 리조트가 조성되어 있어  숙박비용은 매우 비싼 편이다. 상대적으로 숙박비용이 낮은 롱아일랜드에 숙소를 정하고 자동차(렌터카)를 이용해 섬으로 들어가 드라이브, 자전거 라이딩, 가벼운 트래킹을 즐기고 저녁에 나오는 하루 일정으로 뉴욕에서 셸터 아일랜드를 다녀왔다.



페리 타고 들어가기

뉴욕에서 차를 몰고 2시간 가량, 롱아일랜드 북동쪽 끝에 있는 그린포인트 항구에 도착했다. 평일 오전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시간, 휴가철이나 주말에는 교통 체증이 심한 편이다. 섬 안을 돌아보려면 차량을 페리에 싣고 가야 한다.

▶ 페리회사
롱아일랜드 북쪽의 그린포인트 항구와, 셸터아일랜드 북쪽의 'Shelter Island Heights'를 연결하는 페리회사의 이름은 North Ferry Company (홈페이지:www.northferry.com). 이와 반대편, 롱아일랜드 남쪽과 셸터아일랜드 남쪽을 연결하는 페리회사는 South Ferry Company (홈페이지 www.southferry.com)이다.

페리 승선을 대기중


평일 오전이라 여유로웠다



메인도로인 114번을 따라서

롱아일랜드 북쪽 그린포인트 항구에서 North Ferry에 승선, 셸터 아일랜드 북쪽의 'Shelter Island Heights'에 내렸다면 섬을 관통하는 메인 도로인 114번 도로를 기준으로 삼아 섬을 한바퀴 둘러본다.

처음 시작은 Shelter Island Country Club 근처의 조용한 시골길, 잘 정돈된 골프장에서 한가로이 공을 날리는 모습을 보며 여유를 되찾는다

셸터아일랜드의 동쪽은 자연보호 구역인 Mashomack Preserve다. 이곳으로 가는 길 양쪽에 울창한 숲이 우거져 마치 미서부의 국립공원을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작은 섬이지만 다양한 풍경을 지닌 것이 셸터아일랜드의 매력.



해변 Sunset Beach

114번 도로에서 벗어나 서쪽으로 달리면 섬의 아름다운 해변 Sunset Beach에 도착한다. 석양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 레스토랑이 있는 Sunset Beach Hotel과 바로 앞의 해변이다.

롱아일랜드 안쪽에 감춰지듯 자리 잡은 지형 덕분에 파도가 잔잔하고 석양이 아름다운 휴양 리조트가 발달했다. 미국 동부에서도 꽤 고급스러운 여름 휴양지에 속한다. 평화로운 해변에서 잠시 한가한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The Islander 레스토랑

다시 114번 도로를 따라 섬의 한중간에 다다르면 숲 한가운데 터를 잡은 레스토랑 The Islander가 눈에 띈다. 알록달록한 파라솔을 펼친 통나무 테이블 위에 버거 한 접시 올려놓고, 숲속 아름드리 나무를 탁탁 쪼아대는 새소리를 들으며 점심을 먹다 보니 상쾌한 기분이 고조된다.



셸터아일랜드의 타운 센터

114번 도로와 Bateman Road가 교차하는 섬의 중앙 부분은 법원과 타운홀, 은행, 소방서가 모여 있는 셸터아일랜드 타운 센터. 예쁘게 지어진 클래식한 건물들은 고급 휴양지 답지 않은 소박함을 간직하고 있다.

Town Hall of Shelter Island




액티비티

만약 카누(카약)나 요트, 낚시,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다. 자세한 액티비티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http://www.visitshelterisland.com/activities) 참조.  액티비티에 관심이 없더라도 섬 안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다른 사람의 활동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하루짜리 여행자의 일정은 빠듯하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각이지만, 롱아일랜드를 거꾸로 달려 뉴욕 시내로 돌아가려면 슬슬 출발해야할 시간. 아쉬움을 뒤로 한채 섬을 떠난다.

섬의 총면적은 32 km2,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7km 다. 평소 섬의 인구는 2500명 정도지만 본격 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여름이면 4배 가까이 불어나곤 한다. 뉴욕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바라만 봐도 좋은 평온한 작은 섬에서의 반나절을 뉴욕근교여행 일정에 넣어보기를 추천한다.


글•사진•여행작가 제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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