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테크니컬 고등학교

특수고로 향하는 시선

by Henry Hong

학생수 6000여 명의 뉴욕 최대의 고등학교

아시안이 60%가 넘는 곳

무조건 시험 점수만 좋으면 갈 수 있는 곳

아들이 다니는 학교다.


백인 24%

흑인 6%

남미 8%

그 밖의 인종 0.3 % (Public School Review 참조)


인구분포.jpg


아시안이 주류인 최대 규모의 학교다.

시험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학교다 보니

낙방한 부모들의 불만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지역구에 따라 유불리를 따진 정치인들이 불만 표출에 합세했다.

시험 기계인 아시안들에게만 유리한 입학사정이란다.

특수고를 해체하던지 흑인과 남미 학생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단다.


어이없는 주장 같기도 하고,

누가 시험공부하지 말랬나?

시험공부 못 할 사정이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전 뉴욕시장 드블라지오는 노골적으로 특수고를 폐지하려고 했다.

좀 더 다양한 인종의 학생이 특수교육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평균적으로 흑인이나 남미계의 공립학교 학생 비율이 63%인데

이 학교에서의 비율은 고작 15%이다.

그에 반해 뉴욕의 동양인 학생 평균 비율은 18% 인데,

이곳에서는 61%이다.

한마디로 공평하지 않단다.


바로 졸업생들과 학부형 모임에서 반기를 들었다.

특수고가 하향 평준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예상 못한 큰 반발 때문이었는지 전 시장은 의견을 굽힌 채로 임기를 마쳤다.

특수고 찬성 쪽이 건, 반대쪽이 건 미봉책으로 사태가 마무리됐음을 알고 있다.

찬성 쪽과 반대쪽은 또다시 부딪칠 수밖에 없다.


아들 학교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뉴욕 최대 고등학교에

아시안 비율이 60%가 넘는다는 것에 있다.

질투, 우려, 시기, 부러움 등의 복잡함이 있는 시선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흥미로운 기사를 냈다.



다 같은 아시안이 아니었어?

자세히 보니 아니란다.

아시안 비율이 높다는 수치로만 볼 것이 아니란다.

아시안 중에는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티베트, 인도, 파키스탄 계가 있고 (당연히 한국계, 중국계 포함)

소수 인종까지 포함하면(예, 미국 원주민) 훨씬 더 다양한 인종이 같이 한다는 거다.

특수고 반대 입장 쪽은 인구 분포가 공평치 않다며 흑인과 남미인 비율을 높이려 했는데

이미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있었다.


부잣집 아시안 또한 아니다.

사교육을 이용해 시험만 잘 치렀던 게 아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 부모는 노동자 계급이고 가난한 이민자들이란다.

이 학교의 영세민 비율은 약 63%이다. 재학생 인터뷰에는 부모가 특수고가 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이민자 부모를 둔 어린 학생이 모집 전형을 보고 혼자 시험 준비를 했단다.


특수고가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1980년대만 해도 학생의 3분의 2를 차지했던 흑인이나 남미계의 학생이 줄어든 것은 아시안 때문이 아니란다.

시대를 거슬러 뒷걸음치는 정책, 영재 프로그램의 개편 실패, 수준 낮은 교육 프로그램 탓이란다.

학구열만 있다면 누구나 특수고 입학이 가능하다. 내신이나 특별 활동 체험 같은 거 필요 없다.

비영리 기간에서 운영하는 시험 준비반도 활성화돼있다.

(예, Apex for Youth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시험만 잘 보면 된다.

어떻게 보면 가장 공정한 입학 사정이다.


기사에는 졸업생의 인터뷰가 있었다.

재학 중에는 다른 언어를 쓰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졸업 후에는 그 경험이 대학이나 사회생활에 도움을 준단다. 이들은 나와 다른 문화에 거부감이 없다.


내가 느낀 점은

개천에서 용 날 기회는 특수고가 시작이라는 거다.

어린 학생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꿈을 이루려고 열심히 공부하겠다는데

어른들이 인종을 빌미로 역차별을 하는 게 타당한 일인가?

그리고 국적을 살펴보니 이미 다양한 나라가 섞여있다.


인종 비율을 맞추겠다는 것은 핑계고, 이제는 할 말하는 아시안들이 두려운 게 아닐까?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벌어지는 아시안을 향한 역차별이

고등학교에서도 벌어지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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