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파는 어른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또 벌어졌다.
희생자들은 초등학생들과 두 명의 선생님이었다.
망연자실해 울지도 못하는 부모를 보고 있자니,
정말이지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욕이 튀어나왔다.
열 살 정도의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아무 이유 없이 총에 맞았다. 무참히 죽어갔다.
10년 전 이미 26명의 학생과 선생님이 희생된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이 있었지만
총기규제는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총기 범죄를 막을 근본 대책을 무시하고 있다.
2021년 지난해에 발생 한 적극적 총격 사건은 61건이다.
적극적 총격이라 함은, 좁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한 개인이 타인을 살해하려는 의도로
총을 쏘는 행위를 뜻한다. 그야말로 다수를 향한 무차별 총격인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불특정 장소에서 총격이 일어나고 있다.
극장, 슈퍼마켓, 학교, 쇼핑몰, 교회, 지하철.. 이제는 어디서 총격이 일어나 건 놀랍지가 않을 정도다.
학교 가는 아이에게 방탄용 가방을 메어주는 게 현실이다.
쇼핑몰에서 살상용 무기와 방탄 책가방을 같이 팔고 있다. 부모는 총을 사고 자녀에게는 총 맞을지 모르니
방탄용 가방을 사 주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고 어째서 이런 꼴을 바꾸지 못하고 있는 걸까?
총기 소유 권리는 미국 수정헌법 2조에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1791년에 제정된 권리다.
230년 전의 일이다. 조선의 정조 시대였다.
전통적 의식에 기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정치인과 자신들의 주머니만 늘리면 된다는
총기업계 그리고 전국총기협회가 합심해 총기규제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와중에 총은 사상 최고로 많이 팔리고 있다.
미국은 선량하지 않은 사람이 중무장하기가 너무 쉽다. 부연하자면 정신이 불안정한 인간이 방탄복과
반자동 무기를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다. 이번 총기 난사도 18살의 고교생이 합법적으로 구입한 총으로
대량 살상을 한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실익과 다음 선거만 생각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규제 완화를 원하는 총기협회의 로비에 끌려 다니고 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총을 구입하고, 교사들을 무장시켜 총으로 맞대응을 해야 한다는 황당한 논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냐요?
저는 총기 규제에 뜸을 들이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저주를 퍼붓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고도로 훈련된 경찰마저도 총격전에서의 명중률은 18%에 불과하다고 한다.
교사나 직원의 무장은 또 다른 위험 요소를 만드는 것일 뿐이다. 교사가 총격범으로 오해를 받아 총에 맞을 수도 있고, 그밖에 오발사고, 총기 관리도 어려운 일이다.
사고의 예방 대책인 총기 규제를 놔두고 총기로 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이러다가는 외출할 때마다 총을 허리춤에 차고 나가는 시대가 다시 올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미국다운 모습입니다.
권총은 20만 원, 소총도 50만 원 수준에서 구입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총을 구입하는 때가 온다면 꼭 알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