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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Hong Sep 28. 2021

미녀는 운전 못해

WHY?

뉴욕은 만 16세가 되면 운전면허를 딸 수 있다.


우리 아이도 올해 만 16세가 되어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특별히 준비라고 할 것도 없다.

뉴욕에서 면허증 따기 정말 쉽다.

다른 주로 가면 더 쉽다.

필기시험은 20문항 중 14개만 맞으면 된다.

주행 시험은 정지 신호 잘 지키며 동네 한 바퀴 돌면 된다.


주민 등록증 없는 미국에서는 운전 면허증이 신분증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합격시키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사람 중, 메릴랜드에서 온 사람은 도로 주행 시험 없이

시험장 내, 코스 한 바퀴를 돌고 면허증을 받은 사람도 있다.


그게 바로 나다! 

물론 좀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무튼 미국은 운전면허 따기 쉽다.


만 16세가 되면 바로 운전을 시작하니 운전 잘하는 사람도 많다.

26세만 됐다고 해도 운전 경력 10년 차가 된다.

여자 운전사라고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당신에게 보복 운전을 할 수도 있다.




내 아내는 야채 가게 운영하는 부모님을 돕겠다고

17살에 밴 트럭(Van Truck)을 몰고 등교 전,

새벽 시장을 오갔다.


고등학교 여학생이 이탈리안이 주름잡고 있는 도매 시장에 가서

야채 실어 오는 일을 했다.


아내는 대학을 가기 전 3개월 정도를 매일 새벽, 

도매 시장으로 출근을 했다.


고등학생인 우리 아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내 아내, 운전 아주 잘한다.

나보다 더 스피드를 즐긴다.

운전 경력에 경험을 더 했으니 어쩌면 당연하다.

미국에서는 별 자랑거리도 아니다.


달구지 면허 따듯이 쟁취한 면허로 운전을 하는 

나로서는 아내가 존경스럽다.

운전 잘하는 아내를 둔 나.. 


그런데 미국 속설 중,

미녀는 운전을 못한다든 이야기가 있다.


왜?


이쁜 것들은 워낙 어릴 적부터, 

남자아이들이 집 앞으로 모시러 와서 운전할 기회가 없었단다.

남자아이들이 앞다퉈가며 집으로 오는데 운전할 필요 없잖아!

그러니 당연히 운전을 못하지.

운전은 해봐야 느는 법이다.


내 아내는 운전을 아주 잘한다.


내 아이가 운전을 시작하면 누굴 모시러 갈까?


많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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