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 안 됩니다.
나 당연히 한국 아빠다.
20여 년째 미국에 살고 있지만 국적? 한국이다.
당연한 사실을 아들이 가끔 잊는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단다.
여기 뉴욕이거든 로마 아니거든..
아이가 여섯 살쯤이었다.
갑자기 맥도날드가 먹고 싶단다.
뭐.. 캐비아(Caviar) 같은 것도 아니고, 고작 맥도날드 쯤이야..
아빠가 그 정도 능력은 되지.
아이를 앞 장 세워 매장으로 갔다.
정작 맥도날드에 도착 한 아이는 먹을 것에 관심이 없었다.
아니 맥도날드가 먹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왜?
아이가 아빠 눈치를 본다.
아이는 맥도날드가 먹고 싶은 게 아니었다.
어린이 세트를 시키면 딸려 오는 장난감이 갖고 싶었던 거다.
아빠가 처음 인 나는, 저 위 메뉴를 보는 척하며 고뇌에 빠진다.
가끔 맥도날드를 먹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쳐도,
장난감 때문에 맥도널드에 맛을 드리는 건 다른 이야기잖아.
눈을 말똥거리며 다른 아이가 들고 있는 장난감을 바라보는 아이..
그 옆에서 갈등하는 아빠..
결국 이번 한 번은 장난감 세트를 사주기로 한다.
무슨 로봇 비슷한 것을 들고 좋아하는 아이..
집에 도착 해, 대충 먹을 것을 먹인 후,
아이를 붙잡고 이야기한다.
앞으로 장난감 때문에 맥도날드 가는 일은 없을 거다.
장난감이 갖고 싶으면 장난감 가게로 가자.
맥도날드가 먹고 싶다면 가끔 가자.
Do you understand?
전혀 알아듣지 못한 표정이다.
먹을 건 식당에서
장난감은 상점에서.. 당연한 이야기 아닙니까?
장난감 사러 맥도날드 왜 갑니까!
가뜩이나 패스트푸드 먹일 때는 찝찝한 마음이 드는데 말입니다.
나는 아들과 극장에 가서도 팝콘을 딱 두 번 사줘 봤다.
영화 보러 가서 어떻게 뭘 먹을 수 있지?
뭘 먹으러 극장에 간 게 아니잖아.
그리고 극장 안 팝콘이 좀 비싸!
아내와 아들은 나보고 스쿠루지란다.
그게 아니고,
뭘 먹으려면 식당에 가야 한다니까. 그러네..
아이를 또 가르치려 한다.
극장에서 무엇을 먹는 건 감독을 모독하는 짓이다!
아들이 아빠와 극장에 안 가려고 한다.
감독을 모독하더니 이제, 아빠를 모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