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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Hong Dec 04. 2021

21세기 아메리칸드림

그게 뭐예요?

정원과 수영장이 딸린 넓은 집, 럭셔리 카. 

영어와 과외 걱정 없는 학교 교육,

그림엽서처럼 펼쳐진 자연 풍경, 맑고 깨끗한 환경

아메리칸드림?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자들의 이야기로 

뉴스는 매일 장식된다.


국경을 넘으려는 자들의 국적만이 매 번 달라진다.


한국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단지, 합법적인 방법을 선호할 따름이다.

 

가족 영주권을 한국에서 신청하고, 10여 년을 기다려

국경을 넘게 된 경우가 있고,

비자가 필요 없는 단기 관광으로 또는

학생비자 등으로 합법 입국 후 미국에 둥지를 튼 사람들도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주재원으로 왔다가 눌러앉는 경우가 늘었다.


영주권 받는 방법은 천차만별 이겠지만

미국에 살려는 이유는 몇 가지 안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를 따라왔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열외로 하고..

내가 겪어 본 한국인은, 미국에 온 이유가 딱 3가지 중 하나로 시작됐다.


첫째, 자식 교육 때문에 온 사람들.

둘째, 새 삶을 위해 온 사람들, 그게 도망인 경우도 있다.

셋째, 미국에 와서, 가족이 생긴 사람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메리칸드림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조상부터 미국에 살고 있는 미국인조차도

이제 아메리칸드림은 끝났다고 본다.

하물며 무작정 미국행을 결심한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아메리칸드림, 꿈도 못 꾸냐고요?

제가 꿈만 꾸고 있어 잘 압니다.


이민자의 자식 교육, 돈이 있어야 합니다.

영어라도 배우지 않겠냐며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 먼저 ESL 반으로 보내진다.

미국에서 자란 학생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미국 애들 웬만해서 영어 못하는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는 둘째치고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못된 아이들은 영어 못한다고 왕따를 시키기까지 한다.

초기 이민자의 어린아이들에게 학교는 공포의 존재가 돼버린다.

방과 후, 울면서 귀가하는 아이들이 흔합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 몰래 등교를 안 하고 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웃픈 이야기지만 미국에서 영어 가정교사를 부르게 되는데 과외비가 싸지 않습니다.

한 시간에 50불부터 시작입니다.


젊은 한인들은 대학 졸업 후, 워킹 비자를 발급받아 직장 생활을 한다.

하지만 비자가 만료될 때마다 회사 눈치를 봐야 한다.

회사를 옮겨야겠는데 비자에 코 껴서 이직을 못한다는 젊은이들을 많이 봤다.

새로운 비자 스폰서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사 고과 성적이 나쁘면 짐 싸들고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민국에 굳이 외국인을 고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직원이 일을 못해 해고하고 싶은데 쫓겨가는 게 불쌍해 해고를 못한다는 사장도 있다. 

사장과 직원이 서로에게 코 꼈다며 우긴다.


워킹 비자로 시작해 영주권을 받는 데는 5년에서 7년이 걸립니다.

그것도 운이 좋다면요.

착한 사장에 좋은 일자리.. 그리고 이민국의 변덕이 없을 때 가능한 이야깁니다.


저는 뭘 모르는 사장님의 도움을 받았고 시민권자 아내의 구제를 받았습니다.

그마저도 20세기에 있었던 일입니다.


뉴욕 한인사회에서는 착실하게 새 인생 살아보려고 온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 1시간만 대화를 해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고

합리적 의심으로 뭔가 구린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중에는 뭉칫돈을 가지고 도망 온 사람들이 있다.

별다른 직업 없이 골프장만 기웃거린다.

어쩌면 그 사람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실천하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든다.

신분 세탁을 해서, 혹은 잘 숨겨서..

뉴욕에는 그들이 저지른 범죄를 아는 사람도 없거니와

저 먹고살기 바쁜 보통의 교포들은 남의 일 신경 쓸 겨를 조차 없다.

마음대로 과거를 지어낼 수 있는 사람들을 왜 신경 쓰겠습니까?

서로 눈탱이 치려는 사람들끼리나 어울리겠지요.

뉴욕에 정체모를 무슨무슨 회장님 정말 많습니다.




초기 이민자가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려면,

투자 이민으로 영주권을 신청할 정도의 재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미국의 분위기는 돈 갖은 자만 환영합니다.

무작정 미국행은 일자리 구하기도 어렵고,

어설픈 인맥으로 시작한 사업은 사기를 당하기도 쉽습니다.


누군가의 이민 성공담이 미디어에 나오고

그 내용을 보며 스스로 희망 고문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게 부풀려진 가짜 성공담이거나,

아예 출발선이 틀린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민생활 만만치 않습니다.


저요?

뭐.. 꿈이 꼭 이루어져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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