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raveller Hoony Sep 30. 2020

우리가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A hui hou          90일 하와이 여정  

그때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지금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 것인가?



시간이 멈춘 듯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만들 수 있는 그런 따듯함이 있는 곳

그곳은 바로 하와이이다.



직장 생활은 평범했다. 용인 집에서 판교 직장까지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고 나름 미래를 계획하며 살기에  직장과 집은 부족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평범함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그동안 꿈꿔온 대로 다른 삶을 살아 보고 싶었다.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인사를 드렸다. 퇴사를 준비하면서 나를 위해 부서와 동아리 사람들이 환송식을 해주었다. 떠난다고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렇게 우리는 가기로 했다.  두 돌이 아직 지나지 않은 딸과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여행 이후의 삶은 그냥 내려놓고 준비했다. 집을 포함한 살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부피 가 큰 짐들은 처가댁에 맡기기로 했다. 최소한의 짐을 싸기로 마음먹었지만, 아이를 동반한 짐은 만만치 않았다. 이민가방 2개와 캐리어 2개에 짐을 차곡차곡 넣었다.


떠나기  10일 전 짐 정리 /  딸의 뒷모습 - 기흥 집


나의 어린 시절은 평범했다. 부모님의 영향이 컸겠지만 어디를 잘 놀러 다니거나 여행을 가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고작해야 수학여행으로 경주나 설악산 정도 가본 게 전부였다. 학교나 집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처음 서울에 간 건 초등학교 3학년 때쯤으로 기억난다. 그때가 아마 방학이었는지 꽤 오랜 시간 서울 생활을 했다. 촌에서 자란 나는 청담동 앞의 8차선 대로는 엄청 커 보였고, 신호등을 건너는 것도 생소했었던 기억이 있다.


촌에서 자라 어디 가는 걸 즐겨하지 않았던 내가 하와이를 가서 지내고 왔다니,  지금 생각해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하와이에 갔다 오고 여러 해가 지났다.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 우리의 하와이 생활 이야기를 하면 우리를 특별하게 보곤 한다. 정작 우리는 조금은 무모했던 행동으로 인해 감수해야 할 어려움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젊은 날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빅아일랜드 코나의 석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