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유저들과 함께 쌓은 벽돌 다섯 장
넥슨재단은 7월 5일 목포중앙병원과 협약을 맺고 전남권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시설인 ‘전남권 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칭)’ 건립을 위한 기금 50억 원의 기부를 약정했다. 이는 넥슨이 다섯 번째로 힘을 보태는 어린이 의료 시설이다.
전남 서남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급 종합병원이 없으며 특히 어린이를 위한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역이다. 전남권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는 장애 어린이와 가족들은 그간 안정된 재활을 받지 못하고, 재활을 위해 먼 거리를 오가며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넥슨의 지원으로 추진력을 얻은 ‘전남권 목포중앙병원·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이 진행될 예정이다.
목포중앙병원은 지난 2021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된 전남지역 거점병원으로, 총 72억 원(국비 36억 원, 도비 25억 원, 시비 11억 원 등)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했으나 최근 사업비 부족으로 건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넥슨재단은 올해부터 약 3년간 50억 원의 기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서 전남권 목포중앙병원 · 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총 122억 원의 기금이 투입되어 전남 목포시 목포중앙병원 인근 연면적 1,731㎡(약 524평)에 약 20개 병상과 재활치료시설을 갖추고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정부는 "중증 장애 어린이의 치료 문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이야기하며 '권역별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발표했다. 병원급 2곳, 센터급 8곳 건립과 3개소 지정을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중 현재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지정 병원 3곳이 개원해 운영 중이다.
권역별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계획
·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2곳
충남권 :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경남권 :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가칭)
·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건립 8곳
충북권(청주), 전남권(광주, 목포), 전북권(전주), 강원권(춘천, 원주), 경북권(대구, 안동)
· 지정 병원 3곳
수도권 : 서울재활병원 '수도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경기권 : 일산병원 '경기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제주권 : 제주권역재활병원 '제주권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병원급은 50개 이상 병상, 재활의학과 외 소아청소년과 치과 등 필수 진료 과목 운영하며 센터급은 20개 이상 병상, 재활의학과 진료 과목 운영한다.
8곳의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건립은 대체로 진행이 미진한 상태다. 이번 넥슨의 지원으로 전남권 목포중앙병원 · 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 본격적으로 건립을 시작하였고, 청주의료원에서 운영하는 충북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올해 말 개원을 목표로 건립 공사를 진행 중이다. 반면, 전남권 병원의 경우 공사비 상승으로 설계 단계에서 중단되었으며 나머지 지역도 공사비 상승 등의 이유로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건립이 되더라도 운영비가 과제로 남는다. 장애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이 지역 사회에서 거주하며 안정적인 재활을 받고 온전한 삶을 누리며 살기 위해서 국가 및 지자체,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어린이들은 초기에 재활 치료를 잘 받게 되면, 자활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평생 드는 비용도 비교할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독일에서는 장애 어린이 재활에 드는 모든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그만큼 초기 재활 치료가 중요하지만 일반 재활 병원들은 대부분 성인 기준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어린이 재활에는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으며, 어린이를 위한 병상 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보건복지부 자료 상 2020년 현재 재활 치료가 필요한 전국의 어린이는 약 29만 명인 반면 재활치료를 받은 아동은 6.7%(1만 9천 여명)에 불과하다.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시설이다. 진료 대기 기간이 6개월에서 2년을 넘어가고 그나마도 꾸준한 치료가 어렵다. 기다리는 어린이들이 많아 한 곳에서 장기간 치료가 어려워 병원을 옮겨다녀야한다. 더구나 기관들이 수도권에 집중되어있어, 수도권 외 지역에 사는 장애 어린이들은 재활 치료를 위해 원거리를 오가야 한다. 어린이들은 병원을 오가느라 학업을 이어가기 어렵고, 보호자들은 직업을 갖기 힘들다. 이들을 일컬어 ‘재활 난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을 일컬어 ‘재활 난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애 어린이들이 건강한 꿈을 꿀 수 있기를, 그 가족들이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를 바라며 넥슨은 어린이 의료 지원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넥슨재단은 왜 어린이 의료 지원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이야기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푸르메재단 백경학 이사가 건립을 추진 중인 ‘푸르메재활센터’의 자금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넥슨(엔엑스씨)은 주저없이 10억 원의 기금을 보탰다.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에도 넥슨 직원들이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이 일을 시작으로 넥슨은 푸르메재단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다.
푸르메재단은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문 재활 병원의 건립을 위해 2006년부터 수년간 건립기금 230억 원을 모아왔다. 하지만 병원 건립에 필요한 금액은 400억 이상. 200억 가량의 추가 기금을 모으지 못하면 병원 설립이 또 몇 년 늦춰져야만 했다. 재활이 필요한 어린이와 가족들은 또다시 기약없이 기다려야했다. 그때 넥슨에서 부족한 기금 200억 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의 일이다. 넥슨뿐 아니라 500여 개 기업에서 기부를 했고, 수많은 개인 후원자의 십시일반 기부금이 모여 2016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문 재활 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건립되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지금도 어린이와 가족들의 희망이 담긴 병원으로 활발히 운영 중이다.
왜 어린이 병원 이름에 ‘넥슨’이 붙게 되었는 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게임회사 넥슨이 왜 어린이 병원을 지원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선뜻 손을 내밀었는지 의아해하기도 한다. 어린이 의료는 분명 넥슨이 잘 아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그때 넥슨이 꼭 필요했던 일이었다. 넥슨의 지원이 마중물이 되어 전국에 더 많은 어린이재활병원이 건립되어 모든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이 일상을 유지하며 충분한 치료를 받고 건강한 꿈을 꾸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를 넥슨은 함께 꿈을 꾸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건립된 지 3년 후, 2019년 넥슨은 국내 최초로 건립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인 대전세종충남 · 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100억 원 기부를 약정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완화의료시설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건립 기금 100억 원을 기부했다. 2021년에는 두번째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인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남권 · 넥슨어린이재활병원(가칭)에 건립 기금 100억 원을 기부를 결정했다. 2023년에는 전남권 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칭) 건립 기금 50억 원을 약정하며, 넥슨은 서울, 충남, 경상, 전라 등 전국 주요 거점 별 어린이 의료 시설 건립에 힘을 보태게 되었다. 2013년 넥슨이 처음 꾸었던 꿈에 점차 가까워지고있다.
그 외에도 넥슨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에 운영비를 꾸준히 지원해왔으며 사내 기부 캠페인 등을 통해 어린이 의료 시설 관련 기부를 이어왔다. 지금까지 넥슨이 어린이 의료 지원에 기부한 기금은 600억 원에 달한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내가 벽돌 한 장정도는 쌓았다.”며 뿌듯해하던 넥슨의 플레이어들이 어느새 전국 각지에 벽돌을 하나씩 더 쌓게 된 셈이다. 넥슨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라면 좀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넥슨의 유저들과 함께 쌓은 벽돌 다섯 장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섯 곳의 어린의 의료 시설을 지원하며 차근차근 넥슨의 진심이 쌓였다. 코딩이나 게임처럼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이 꼭 필요했던 일, 해야했던 일이 이제는 넥슨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2012년 처음 기부를 결정할 때는 짐작조차 못했던 일이다. 전국에 ‘넥슨’의 이름이 붙은 어린이 의료 시설이 다섯 곳이나 생길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넥슨이 필요한 병원 한 곳 한 곳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며 어린이를 위한 지원을 이어나가다보니 생긴 결과이다.
앞으로 또 10년 넥슨은 넥슨이 필요한 곳, 넥슨이 해야하는 일을 바라보며 진심을 쌓아갈 것이다. 어린이들과 함께 이루어갈 넥슨의 다음 꿈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