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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IKETRIP Feb 03. 2018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섬  로타섬

Luta World's Friendliest Island


World's Friendliest Island

 
로타섬에 도착해 가장 인상 깊었던건 뜨거운 태양도 시원한 바람도 파란 하늘, 야자수도 아니었다. 언제 어디서나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세워 흔들며 '하파다이'라고 먼저 인사를 건내는 친절한 로타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꾸밈없는 환대는 형식적인 인사에만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처음엔 조금은 부담스럽고 어색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하지만 하루, 이틀 로타에 머물다 보면 어느새 그들이 몰래 걸어버린 마법처럼 먼저 인사를 건내게 되고 만다.  어쩌면 공항에 나와서부터 나 스스로 주문을 외우고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Luta World's Friendliest Island 라고. 

활주로에 발을 딛기도 전에 인사를 건내는 공항 직원. HAFA ADAI!



 
 

이 친절한 작은섬의 매력은 비단 먼저 인사를 건내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다.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낸 수영장에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우리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수도 있다. 정적인 여행자에게도 동적인 여행자에게도 안성맞춤의 환경을 제공하는 로타섬은 진짜 휴양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하다. 




솔직히 이 작은섬에 할일은 그렇게 많진 않다. 같은 곳을 다른 시간에 찾아 가는 정도. 그래도 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유라면 매순간 불어오는 바람과 들려오는 소리는 섬의 살고 있는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하늘의 별보다 먼저 떠오른 송송 전망대 별에 앉은 로타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샅샅이 둘러보며 로타섬의 숨은 포인트를 찾는것도 이 섬을 즐길 수 있는 방법중 하나다. 차 두대가 마주보고 오기라도 하면 적잖이 당황할 좁은 길이지만 이길을 따라 가다보면 한손으로 가려졌던 웨딩케이스산이 얼마나 넓은지, 나무들 사이로 살며시 보이는 로타의 바다가 얼마나 예쁜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평소 들어보지 못한 새들의 노랫소리라도 들릴때면 반사적으로 차를 멈춰 차창을 내려 가만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   



여느 휴양지와 크게 다를것도 없지만 비슷할것도 없다. 어쩌면 다른 휴양지에 비해 먹거리나 즐길거리가 턱없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래도 이 심심한 섬이 좋은 이유라면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세워 흔들며 HAFA ADAI! 라 외치면 아마 누군가 다가와 상냥한 미소를 건내며 당신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고 당신의 여행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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