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이 없던 시절, 온 가족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 가려면 당시 8살이었던 나 역시 어떤 짐 하나는 들어야만 바캉스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사는 곳은 경남이지만 해운대까지 가는 것은 그때의 어린 나에겐 머나먼 호빗의 여정이었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머나먼 길을 걸어서 도착한 해운대. 난생처음 가 본 해수욕장에서 어린 촌놈은, 파라솔 그늘 밑에 있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쪽과 인심 더럽다고 실랑이 벌이시던 외삼촌과의 말다툼을 보며 왜 해수'욕'장인지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