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는 학과 사업단에서 지원해준다길래 알바를 잠시 그만두고 교내 4주짜리 영어캠프에 참여했었다. 누가 이런 프로그램을 수백만 원이나 주고 할까 싶었는데 초등학생을 둔 부모님들은 못 보내서 안달이었다. 아무튼 나는 키우던 고슴도치 '따끔이'를 잠시 친구 집에 맡기고 4주간의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고(사실 기숙사 식당 밥이 맛있기로 유명했다) 다시 한번 외국을 돌아다니며 많은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4주 동안 생각보다 많은 실력 향상을 이루었지만 따끔이는 그 사이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친구도 최선을 다해서 돌본 걸 알기에 그저 나는 착잡해할 뿐이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나는 아직까지 반려동물을 키울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