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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정리하다.

by 김주원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슈가 나온 지도 한참이 지났다. 나는 그 사이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아무래도 수산물과 연관이 있는 초밥집이다 보니 직접적인 타격이 오게 된 것이다. 많은 고민을 했다.


며칠 정도 깊은 고민을 하고 부동산 소장님과 건물주인께 사정을 털어놓고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자영업자의 멘탈에 대한 콘텐츠를 다루는 입장에서 이제 더 이상 자영업자가 아니게 되는 아이러니라니. 하지만 이에 대한 콘텐츠는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왜냐하면 내 멘탈은 전혀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제시했던 글들, 그리고 마음가짐들은 무슨 일을 하건 그것에 집중을 하도록 세팅이 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앞에 놓여있는 일들을 미션이라 생각하고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


뭐가 제일 급한지 생각해 보았다. 가게 매출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객의 심리 상태가 반영된다. 그리고 나에게 처해진 상황은 여기서 더 버틸지 다른 삶을 살지 결정을 해야 하는 단계였다.


솔직히 지금 장사를 이끌고 가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이 됐다. 장사를 접기에는 아까운 것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배우고 써먹은 기술들, 친해진 주변 사람들, 단골손님들, 무엇보다 많이 쌓여버린 가게에 대한 애착...


하지만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아내와 깊은 대화를 나눴고 가게는 정리하기로 했다. 그래도 쓰던 글은 계속 써나가기로 했다. 지금 가게를 정리하는 것도 훌륭한 글감이며 나중에 재기에 성공했을 때에도 쓸 거리가 넘쳐날 것이라 여긴다.


이 모든 상황들이 내 콘텐츠가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시작과 성공, 실패의 곡선을 넘어 다시 일어서는 것까지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생생하게 알려주며 이런 비슷한 상황을 겪는 분들께 힘이 되고 싶다.


잠시 글을 쉬었지만 또 힘을 내서 써볼 생각이다. 모두들 힘든 시기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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