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섭과 조언의 차이
어느 방송에서 조언과 간섭의 차이에 대해 물으니 법륜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상대방이 내 의견을 받아들여도 좋고, 안 받아들여도 상관없다면 조언이고 의견을 냈을 때 남이 따르지 않아 내가 괴로우면 간섭이다.”
살다 보니 나에게는 조언을 가장한 간섭을 정말 많이 귀에 박히도록 들었다. 가족, 친구, 선생님, 직장 상사, 동네 어르신 등 나를 제외한 모든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들 중에는 나에게 ‘좋은 방법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더 괜찮아질 수 있을 거야’가 아니라 ‘그게 아니고, 이렇게 해봐’라며 이후의 내가 어떻게 하는지 반응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내가 조언을 받아들이는 기준은 딱 한 가지다.
<조언을 하는 분은 그 분야의 전문가인가?>
이 기준 하나면 조언인지 간섭인지 분명해진다. 장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장사 초기에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훈수가 심했다. 정작 이 분야의 전문가였던 친구는 묵묵히 내 의견을 경청하며 가게 차리는 것을 도와줬는데 말이다.
그 친구는 오히려 많이 알수록 조심스러워했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어서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은 전문가나 조언을 구하는 당사자나 서로가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어쭙잖게 아는 사람들은 자신의 말이 무조건 옳다고 한다. 책임감이 없는 그런 말은 단언컨대 무시해도 좋다. 자신에게 오지랖이나 간섭을 하는 사람들의 말은 무시해도 좋다. 설령 그 말이 옳더라도 그건 소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은 거라 여기면 된다. 그건 조언이 아니다.
차라리 그들의 말을 무시해도 될 만큼 자신의 실력을 키우자.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확신과 뚝심은 실력에서 나오고 그들이 간섭을 못하게 하는 방법 역시 실력에서 나온다.
알면 안 건드린다.
모르면 건드린다.
그리고 자신 역시 통렬하게 반성해 보자. 앞서 법륜스님이 하신 말씀처럼 나는 누군가에게 조언이 아닌 간섭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그런 간섭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간섭을 한 당신 자신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