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나에게 안겨준 숙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과제

by 김주원

두 번째 가게를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이 되었다. 코로나가 대유행하던 작년 10월, 나는 정든 첫 번째 가게를 정리하고 겁도 없이 두 번째 식당을 덜컥 차렸고,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금까지 어떻게든 버텨오고 있다.


정말 버텼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글쓰기에 있어 가장 긴 공백기가 된 시기이기도 했다. 그 사이에 가게를 운영하면서 느끼고 겪은 일들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낮은 기대감으로 보내온 나날들이 많았다.


가게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외부의 변수는 항상 위험 요소이다. 코로나가 그중 하나였다. 그것을 각오하면서 시작한 장사이지만 이 '코로나'라는 존재는 나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주었다.


대면 장사에 익숙했던 나에게 비대면은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포장, 배달 만으로 기존에 해왔던 장사 방식이 통했을 리 만무하다. 고객과 나의 접점은 배달앱의 리뷰와 피드백으로 소통하는 수밖에 없었기에 나는 재빨리 이 상황에 적응해야 했다. 다행히도 나는 글쓰기가 취미생활이었기에 리뷰에 답글 다는 일이 그렇게 귀찮고 지루한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글을 쓰게 되는 빈도가 많아졌고 또 다른 취미인 타로를 이용하여 리뷰의 답글을 달아주면서 이를 계기로 취미생활의 확장도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매출 대비 순이익의 감소는 내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되었다. 일례로 배달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포장용기에 대한 비용이 늘어났다. 매장에 직접 방문한 손님에 비해 포장으로 인해 소모되는 지출 항목이 늘어나서 같은 가격을 받더라도 순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배달 대행업체에 매달 지급하는 관리비, 간혹 생기는 대행업체 기사님들의 배송 실수로 인한 조치 비용에 대한 부담까지 겹쳐 겨우겨우 먹고살 수 있는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지금의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코로나가 한시라도 빨리 종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겠지만 이러한 펜데믹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오히려 감기나 독감처럼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 우리네 삶의 한 부분을 틀어잡고 유행했다 잠잠해졌다를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코로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큰 숙제를 안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M-Z세대로의 소비 주체 변화 속에 그에 따른 대비도 해야 함은 물론이다.

정답이 아닌 해답이 필요한 시대에, 누구보다 빨리 그에 따른 응답을 해야 하는(생존이 걸려있기에) 자영업자의 입장에서는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완전히 바뀌어 버린 삶의 패러다임 속에서 넘쳐나는 경쟁자들과 부대끼며 하루하루를 생존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 두려움도 크지만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생각의 전환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는 그러한 인사이트는 없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에 오늘보다 내일 더 장사가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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