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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Jul 25. 2023

마약 중독자들이 약 대신 찾는 'OO OO'

마약이 한국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요즘입니다. 먼 나라의 일로만 여겨졌던 마약 관련 뉴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TV와 신문에 보도되고,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마약 사범의 수는 2배나 늘어난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0년 새 2배 늘어난 마약 사범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연령 별 마약류 사범의 비율인데요. 10대는 2.6%, 20대는 31.6%로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약의 경우 자신의 의지와 달리 쉽게 끊을 수 없는 범죄일 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라 젊은 층에게 더욱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몇 년 새 마약이 빠르게 일상에 침투한 '대한민국' 이미 마약과의 전쟁 중인 다른 나라 상황을 살펴보며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그중에서 중독에 벗어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겠죠!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 애나 렘키의 <도파민네이션> 내용에 따르면 마약 중독자들이 '중독'을 잊는 방법으로 이걸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그 방법이 무엇인지 지금 바로 확인해 보시죠.





출처 : 『도파민네이션』 中



“저는 항상 에너지남이었어요. 저한테 활력을 줄 만한 건 뭐든 찾아다녔죠. 코카인이 그랬고, 술도 저한테 그런 도구였어요. 처음 손을 댔을 때부터 저한테 엄청난 황홀감과 큰 에너지를 줬죠. 저는 제 자신이 코카인을 재미로 하면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땐 정말 그렇게 믿었죠.”


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 미소 지었다.


“제대로 알았어야 했는데. 아내가 우리의 결혼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의 중독을 막는 일이라고 말했을 때 저는 망설이지 않았어요. 그녀를 원했거든요. 결혼을 지키고 싶었어요. 회복만이 유일한 길이었죠.”


마이클에게 약물을 끊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다음에 할 일을 고민하는 게 더 어려웠다. 약물을 끊은 후, 그는 한동안 약물로 감추고 있던 온갖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렸다. 슬프고, 화나고, 수치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을 땐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이게 더 나빴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그는 자신에게 희망을 주는 무언가를 우연히 발견했다.


“처음에 그 일은,” 그가 내게 말했다. “우연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테니스 레슨을 받곤 했는데 … 약을 끊은 초기에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고 쓴 방법이었죠. 하지만 테니스를 치고 샤워를 한 지 한 시간이 지나도 땀을 계속 흘렸어요. 이 이야기를 테니스 코치한테 했더니, 찬물로 샤워를 해보라는 거예요. 찬물 샤워는 조금 고통스럽긴 했지만 이내 몸이 적응했어요. 그렇게 샤워하고 나오면 기분이 엄청 좋았죠. 맛이 기막힌 커피 한 잔을 마신 듯했죠.





찬물 샤워의 효과


“찬물 샤워 후에는 기분이 더 좋아진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온라인에서 찬물 요법을 검색했고, 얼음 목욕을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찾아냈습니다. 좀 미친 것 같았지만 저는 간절했어요. 그 사람들의 안내에 따라 욕조에 찬물을 채우고 그 안에 몸을 담그는 수준까지 갔죠. 그랬더니 훨씬 더 좋아서 강도를 높였어요. 욕조 물에 얼음을 더해서 온도를 훨씬 더 낮췄죠. 그렇게 하니까 온도가 10도까지 내려갔어요. 아침마다 얼음물에 5분에서 10분 정도 들어가 있다 나오고, 자기 전에 그걸 또 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3년 동안 매일 그렇게 했죠. 제가 회복한 비결이었어요.”


“찬물에 몸을 담그면,” 내가 물었다. “어떤 기분이 들어요?” 난 찬물이 질색이다. 그리고 그 정도의 온도에서는 몇 초도 견딜 수 없었다.




“처음 5초에서 10초 동안엔 온몸이 비명을 지르죠. ‘그만해, 이건 자살 행위야.’ 그 정도로 고통스러워요.”

- “상상이 가요.”


“그래도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거라고 속으로 생각해요. 그만한 가치가 있죠. 처음 그렇게 충격을 받고 나면 피부가 무감각해져요. 그러고 있다가 나온 직후엔 기분이 정말 끝내줘요. 약을 했을 때와 똑같아요. 엑스터시나 재미로 비코딘을 했을 때의 느낌처럼 말이죠. 몇 시간 동안 기분이 참 좋아요.”



찬물 샤워를 하고 나온 직후엔 기분이 정말 끝내줘요.
약을 했을 때와 똑같아요.



얼음 샤워 중인 케빈 하트와 데이비드 베컴



지구성 운동선수들은 얼음물 입욕이 근육을 빠르게 회복시킨다고 주장한다.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는 ‘스코틀랜드식 샤워’는 최소 1분간의 찬물 샤워를 뜻한다. 이언 플레밍의 007 소설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했다고 해서 ‘제임스 본드 샤워’라고도 불린다.


찬물 입욕은 혈장의 도파민 농도를 250%, 혈장의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농도를 530% 증가시켰다. *노르에피네프린 : 교감 신경 계통의 신경 전달 작용을 하는 부신 속질에서 아드레날린과 함께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은 찬물 목욕 중에 꾸준히 증가했고, 목욕을 끝낸 후에도 한 시간 동안 증가 상태를 유지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처음 30분 동안 가파르게 증가한 다음 나머지 30분 동안 정체 상태를 유지했는데, 목욕이 끝난 한 시간 동안 약 3분의 1로 줄었지만 두 시간이 지나서도 기준치를 넘어선 상태를 유지했다.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수치는 고통 자극 자체를 잊어먹을 만큼 잘 유지되었다. 이는 마이클이 “나온 직후엔 … 몇 시간 동안 기분이 참 좋아요”라고 한 발언을 뒷받침한다.



출처 : 도서 『도파민네이션』




* 찬물 샤워의 효과가 궁금하다면?

https://url.kr/6xc4z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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