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선의 숨은 영웅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 50일이 넘어가는 요즘, 점차 확진자 발생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데요. 이렇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바로 일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있습니다.
언론, 해외, 국민 모두가 칭찬하는 한국의 의료진들.
그동안 매스컴에서 그들의 노력이 짧게 비쳤었는데, 고통을 참으며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진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진인지 같이 볼까요?
어떤 사진인지 이해하셨나요? 바로 마스크, 방호복에 짓눌린 의료진의 얼굴과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반창고를 붙인 사진입니다. 하루 종일 환자를 돌보느라 마스크와 방호복을 오래 착용하고 있어 눌린 자국인데요. 깊게 팬 자국이 그들의 노고를 대신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를 다루는 최전선에서 자신이 아닌 환자를 위해 노력하는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사진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애잔함이 절대 그분들의 노력 100%가 아니겠지만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반면 그동안 의료진의 근무 여건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대한간호협회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4명이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주 2회 이상 잠들지 못한다"라고 답했을 만큼 상황이 심각합니다.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주 2회 이상 잠들지 못한다.
미국의 유명 의사인 맷 매카시는 자신의 저서 <슈퍼버그>에서 의료진들이 처한 상황을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죠.
어떤 날은, 아니 많은 날은 그 모든 스트레스가 나를 우울하게 만들기도 한다. 마치 내가 패배하도록 예정되어 있는 경기에서 계속 쫓기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럴 때면 이제 다 집어 치우고 다른 일을 할 때라고 결정해버리고 싶어진다.
정신은 거의 마비 상태가 된다. 환자들과 대화하다 더듬거리고, 회진 중에 의대생들이 환자의 병세를 알려줄 때 계속 하품을 해댄다. 끊임없이 통증에 시달리는 암 환자가 이야기하다 말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 일도 드물지 않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내게 지쳐 보인다고 말하는 일도 흔하다.
그런 날에는 모든 일과 사람에게서 벗어나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럴 때 나는 잡지의 같은 페이지, 같은 단락을 읽고 또 읽으며 병상에 홀로 누워 내가 도와주기를 기대하는 겁에 질린 환자를 생각해서라도 기운이 나기를 기다린다.
의사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다시 정상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들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잠을 자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저녁에 친구와 어울리며 술도 한잔 할 시간을 가질 자격이 있다.
<슈퍼버그> 277.p
이처럼 의료진들이 쏟는 노력에 비해 너무나 열악한 근무환경입니다. 그들의 상처에 어떤 치료제를 줄 것인가가 아닌, 어떤 식으로 외면하느냐를 보여주는 단면이죠. 적절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자원해서 최전선으로 달려간 그들에겐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닌지 돌이켜 생각해볼 문제인 듯합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미소와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여러분들.
아마 모든 국민이 그들의 상처를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이 끝나면 그들에게 큰 박수갈채와 더불어 개선된 근무 환경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참조 : 맷 매카시 <슈퍼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