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금요일 저녁을 책임지는 시청률 1위,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담은 관찰 프로그램. 바로 <나 혼자 산다> 인데요! 여러분도 재밌게 보고 계신가요? 지금도 매주 새로운 스타들의 일상을 보여줘 신선한 재미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습니다.
지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나 혼자 산다'가 2013년 3월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는 사실! 무려 7년이 넘은 장수 프로그램인데요. 첫 방송을 시작했을 때는 '혼자'란 콘셉은 맞았지만, 30~40대 기러기 아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금이랑은 조금 차이가 있죠?
그러다 2015년 전현무가 새로 투입이 되고 나서부터는 여성 출연자와 젊은 세대 출연자들의 출연이 시작됐습니다. 출연자의 폭을 높여 시청자의 타깃층을 맞춘 거죠. 더욱이 출연자들끼리 친분 있는 모습은 SNS를 통해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 프로그램이 1년도 가기 어려운 요즘, <나 혼자 산다>는 어떻게 7년이란 긴 세월을 큰 사랑 받으며 꾸준히 이어져올 수 있었을까요?
나 홀로 인구의 증가
대부분 예상하고 있었겠지만, 바로 1인 가구의 증가입니다. 2인 가구, 저출산 시대를 넘어서 혼자 사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죠. 2017년도 기준으로 무려 561만 가구가 홀로 생활하고 있다니,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기 어려운 일입니다.
2017년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는 1967만 가구인데 이 가운데 561만 가구(29.3퍼센트)가 홀로 살림을 하고 있다. 17년 전인 2000년에는 1인 가구가 222만 가구였으니 그새 2배가 늘어난 셈이다.
놀라운 점은 우리가 흔히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4인 가구 비중이 1인 가구보다 줄었다는 사실이다. 4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2.4퍼센트인데 참고로 2인 가구 비중은 27.3퍼센트, 3인 가구 비중은 21.0퍼센트다. 엇비슷하지만 현재 기준으로도 1인 가구가 당당히 1위다.
시계를 다가오는 2045년으로 돌려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809만 가구로 늘어나고 4인 가구 비중은 7.4퍼센트에 그칠 전망이다. 1인 가구는 지금도 그 비중이 가장 크지만 시간이 갈수록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코노미를 알아야 한다. 일코노미란 1인 가구와 이코노미(경제)를 합친 신조어다.
_<경제 시그널> 中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우리나라 4인 가구 수보다 1인 가구 수가 훨씬 앞서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자식들로 구성된 전통적인 4인 가구가 아닌 1인 가구의 변화는 이미 이뤄졌고, 그에 따른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결혼, 주거, 트렌드, 금융 등 모든 면에서 말이죠.
특히 여성가족부가 2018년 발표한 ‘인구 특성별 1인 가구 현황 및 정책 대응 연구’ 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생활 만족도는 70%에 달한다고 합니다. 경제적 만족과 자기계발 시간의 증가, 커리어 숙련도 증가 등이 만족도의 주된 이유라고 합니다. 더불어 여러 기업들은 '일코노미 고객'을 잡을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죠.
1인 가구 소비 증가와 일코노미 생태계의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기존 4인 가구 경제 시스템이 더 이상 건재하기 힘들고 기존 마케팅이나 광고, 정책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의미다. 심지어 정치하려는 사람 역시 1인 가구와 일코노미에 최적화된 공약을 내놔야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서 1인 가구가 시중은행을 떠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은행 조직은 엄밀히 말해 2030, 특히 혼자 살거나 둘이 사는 가구를 애초에 자신들의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저 대학 등록금을 꿔간 다음 여전히 갚고 있는 채무자로 인식하지 않았을까. 등록금 빚 갚기도 벅찰 것이라고 생각했으니 그들을 위한 그다음 준비가 있을 리 만무하다. 이 틈을 토스나 뱅크샐러드가 파고들었다.
다른 업종과 기업들은 이를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 1인 가구가 우리 고객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마이너 고객이라고 생각했던 관습 자체를 바꿔야 한다. 특히 고가 소비재를 파는 기업의 대처 방안이 달라져야 한다.
_<경제 시그널> 中
자연스레 홀로라이프를 즐기는 일코노미들의 관심은 자신과 비슷한 이야기를 담은 <나 혼자 산다>에 쏠리게 되었고,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보며 공감하고, 부러워하며, 때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수가 점점 늘어나는 이상, <나 혼자 산다>의 인기는 꾸준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