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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프레임코웍스 Jun 24. 2020

MBTI로는 긁을 수 없는 '나'라는 위대한 복권

RULEBREAKER 31.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책)


MBTI 전성시대가 말해주는 것



'너 MBTI 뭐야?', 이번 주에만도 3번은 들었다.



요즘은 아무도 혈액형이나 별자리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다. 띠 별 궁합 같은 건 진짜 고물이 되었다. 미신 같은 성향 맞추기보다는 명료한 MBTI가 대세다. 주말에 본 '놀면 뭐하니'에서도 곡을 만들기 전, 싹쓰리 멤버들의 MBTI부터 알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성향을 파악해야,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단 생각이다.



세계 2차 대전 때 만들어진 MBTI가 왜 이렇게 인기인지 들여다보면, 나는 조금 서글퍼진다. 불확실성에 지치다 못해 질려버린 요즘 세대는 명료한 게 좋을 수밖에. 베이비부머 세대 때는 우르르 모여서 노력하면 성과가 났다. 정수라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라고 대한민국을 흥겹게 노래했던 때가 진짜 있었나 싶다.



풍요가 턱 끝까지 찼다는 건, 뭘 해도 성과내기가 쉽지 않은 역성장의 시대라는 뜻이다. 뭘 해도 가능성이 희박한 이 시대에 MBTI는 너와 내가 어떤 사람이고 우리는 왜 다르며 어떻게 통하는지를 알려주는 효율적 지혜이자 믿을만한 위안인 셈이다.



MBTI를 한 마디로 요약하는 수많은 짤 중 하나
놀면 뭐하니 속 싹쓰리와 MBTI. 유재석은 ISFP로, 연예인이 안 맞는다는 재미있는 사실.



MBTI보다 '강점혁명'



MBTI에 따르면 나는 ENTJ. 한국어를 지원하는 16가지 유형 성격 검사(바로가기)에서는 '대담한 통솔자'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가 이 유형이며, MBTI 16가지 유형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더 짧게는 위에 올린 짤처럼 '일일ㅇ릴일일일일', 일벌레로 한 줄 요약 가능. 인간관계의 유대감을 갖는 것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맞다. MBTI 결과처럼 나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일을 좋아하고, 인간관계는 좁고 긴밀하게만 가져간다. MBTI를 비롯한 기질 유형 검사의 한계가 이래서 싫다. '그래 맞아, 난 이런 게 타고나길 원래 좀 약했지'하고 자꾸 그 방향을 피해 돌아가려고 한다.



이러한 개념과 한계를 과감하게 뒤집어버린 게 있으니,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이다. '강점혁명'은 세계적 조사분석 기관 갤럽에서 근무하던 마커스 버킹엄이 고안한 기질 유형 검사의 일종이다. 강점혁명의 세계에서 약점이란 개념은 없다. 사람마다 입체적인 다양한 기질이 있으나,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5가지 강점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강점혁명은 강점이 발휘되는 환경에 있으면, 누구나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발전적으로 살 수 있다는 긍정적인 해답을 안내한다.



34가지 강점 중 당신은 어떤 상위 5가지 강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예를 들어, '반복'이 강점으로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탐구심'이 강점으로 나오는 사람도 있다. 탐구심이 강한 사람이 반복 업무 환경에 있으면, 산만하다며 낙오자 취급을 받게 된다. 이런 사람은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흥미와 활력이 넘친다. '강요'가 강점인 사람도 있다. 무리한 명령도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어, 군인이 되면 남보다 유리하다.




약점이라는 건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환상이자 고정관념일지도 모른다



강점혁명이 가장 멋진 건, '약점을 극복하려고 애쓰지 마라'라고 말해준다는 거다. 못하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차라리 그 에너지를 내 안의 두드러지는 강점 5가지가 최상으로 발휘되는 환경을 찾는데 몰두하라고 조언한다.



저마다 자기만의 비범함이 있다. MBTI로는 다 긁어낼 수 없는 '나'라는 위대한 복권이 있다. 그래서 나는 번아웃에 빠진 주변 사람들의 생일에는 꼭 이 책을 선물해준다. 결과는 만병통치약만큼 괜찮다. 책 속에 들어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치고, 온라인으로 검사를 하고 나면 다들 언제 그랬냐는 듯 밝아진다.



'난 어떤 사람일까'를 끝없이 알고 싶게 만드는 답답한 사회. '나를 알면 좀 더 행복할까, 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은 갈증을 채워주겠다는 자기 계발서나 MBTI가 인기 있는 세상은 그래서 서글프다. 약점이라는 건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환상이자 고정관념일지도 모른다.




* 뉴프레임코웍스 - https://newframe.imweb.me/

*  룰브레이커즈 시리즈는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고, 더 즐겁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었던 브랜드/인물/사건 등을 소개하는 뉴프레임코웍스 콘텐츠 캠페인입니다. 뉴프레임코웍스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손잡고,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프로덕트와 콘텐츠를 선보입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다면, 당신도 이미 세상의 변화를 원하는 뉴프레임코웍스의 크루입니다.

* 사진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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