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의 가파른 상승세가 눈부십니다. 1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지난 40년의 역사를 응축한 지수의 두 배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대한민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입니다. 주가조작과 같은 불투명한 움직임이 아닌,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결실입니다.
하지만 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전 국민의 투자자화'를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입니다.
경제 성장은 축하할 일이지만, 그 성장의 열매를 따기 위해 모두가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투자는 철저히 개인의 선택이어야 합니다. 투자의 수익은 누군가의 손실입니다. 은행의 이자처럼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내가 얻은 수익의 이면에 누군가의 뼈아픈 손실인 냉혹한 세계이기도 합니다.
지수가 두 배 올랐다고 해서 모두가 수익을 얻은 것도 아니며, 아무리 불같은 상승장 속에서도 준비되지 않은 투자는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뿐입니다.
우리가 코스피의 상승과 국가 경제의 발전을 반겨야 하는 진짜 이유는 누구나 주식 투기로 부자가 될 기회를 잡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경제가 튼튼해진다는 것은, 이 나라에서 정직하게 노동하며 번 수익만으로도 누구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경제적 근간이 마련된다는 뜻입니다. 투기꾼이 되지 않아도, 내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 그것이 바로 경제 성장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어야 합니다.
손실의 위험이 있는 투자 앞에서 주저하는 것은 결코 나약함이나 시대에 뒤처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자산을 지키려는 인간의 지극히 자연스럽고 건강한 본능입니다. 지금처럼 시장이 급등한다고 해서 모든 이에게 수익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혹시라도 투자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국가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을 믿고 따라가는 코스피 ETF 정도가 적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망설여진다면 굳이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은 우리 모두가 축하할 일입니다.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고 기회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분명 행복한 변화입니다. 그러나 그 기쁨이 전 국민을 투기판으로 몰아넣는 동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투기꾼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살기 위해 경제 성장을 염원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