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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 일기 쓰기

左手はそえるだけ。

'판사랑 친하면 다 무죄되고, 검사는 뇌물 받는 직업이다.'라고 말씀하신 분은 학폭 가해자임에도 문제없이 서울대에 입학하고, 그 대학의 입학처장이나 고등학교 교장은 그의 행적을 감추어주는 세상에서 다들 '부자'가 되어서 권력과 가까워지려는 마음은 욕심이라기보다 생존전략인 듯합니다.


그런데, '부자'가 되는 일은 학교에서 전교 일등이 되는 것보다 어렵고, 서울대 입학보다도 어려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혀요. 하지만, 인터넷과 유튜브의 도움으로 '부업하는 법'을 알려주는 채널이나 부동산부터 주식, 코인과 선물에 이르기까지 방법과 비법까지 알려주겠다는 채널들을 찾아서 도움을 받다 보면 정말 부자가 될 방법을 찾은 기분이 듭니다. 그러나, 당연히도 '부자'가 되는 것은 그들의 설명처럼 해도 절대 되지 않습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쓰는 돈 보다 버는 돈이 월등히 많아야 됩니다.


아시다시피 '부자'가 되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방법은 '수입'이 많아야 하는 것이에요.

수입이 많아지는 방법으로는 자랑스럽게 친일을 천명하거나, 주가조작을 하거나, 뇌물을 50억을 받거나, 투자, 로또 등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부자'가 되고 권력과 가까워지면 많은 경우 법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것 같으니까요. '부자'가 되는 것에 중요한 것은 '수입'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재무설계'는 광고처럼 부자가 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재무관리는 돈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방법입니다.



현명하게 돈을 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경제생활'에서 사기꾼들의 허황된 '부자 만들기'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실질적이죠. 그리고, '재무관리'는 전문가의 도움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이 어렵지 않은 '재무 관리'는 농구의 자유투에서 왼손과 같은 역할입니다.


SLAM DUNK 마지막권 중


어떤 이는 '무릎과 팔'을 잘 써서 왼 손이 없이도 공이 들어갈 수 있듯이, '재무관리를' 못해도 돈을 잘 벌면 '부자'가 됩니다. 하지만, 'SHOT'을 던질 힘이 있는데, 공이 'GOAL' 닿지 않는 분께는 '왼 손'의 사용법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직장에서 돈을 버는 일 즉, '무릎과 팔을 쓰면서 슛을 던지는 것'은 매일 능숙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왼 손을 쓰는 법을 익히면 경제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심지어, 그 '왼 손을 쓰는 법'은 농구보다 어렵지 않아요. 다만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재무관리는 일기 쓰기


저희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고 매일 일기를 씁니다. 학교 숙제로 쓰기 시작했는데, 매일 써야 한다는 압박과 은연중에 선생님께 평가를 받는다는 부담으로 시작한지 며칠 지나지 않고 투정이 시작 됐었죠.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어. 어렵게 다 써도, 검사받으면 틀린 글씨를 고쳐야 하고.. 못 쓰겠어."


숙제에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교를 가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저도 선생님이 정해주신 규칙을 벗어날 만큼 자유로운 사람은 아니어서, 딸아이의 투정 섞인 울음에도 일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 지적을 받아도 좋으니 우선 적고 싶은 대로 쓰라고는 했어요. 혹시라도, 선생님의 평가가 있다면 조금 늦는 아이라 양해해 달라는 말씀 정도는 선생님께 전해 드릴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생각나는 대로 적고 고치기를 몇 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요즘은 일기를 쓰는 일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전희 띄어쓰기는 잘 안되지만 맞춤법은 많이 좋아졌어요. 심지어 하고 싶은 말은 어찌나 많은지, 일기를 쓰다 보면 100자는 족히 넘는 글을 씁니다.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은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이 친구가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자연스럽게 해 줄 것이고, 그것은 이 친구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얼마나 빠르게 나아질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무엇이라도 시작을 했으니,
목표에 언제 닿을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아이가 당장 글 쓰기가 능숙하지 않았을 때, 평가에 맞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익히고 쓰겠다고 했으면 아직도 일기 쓰기는 두어줄 쓰는 것조차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자기를 돌아보는 습관을 갖는 것은 기대할 수 없었을 거예요.


물론 쓸 때는 좋아서 쓰더라도 빠지고 밀리는 날도 있으면서, 오늘의 의무를 미루면 점점 다시 돌아보기가 어렵다는 경험도 여러 번 반복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경험한 재무관리는 아이의 일기와 유사한 점이 많아요.


나를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고,

처음에 쓰려니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고,

뭔가 알고 나서 하려고 하면 늦어져서 안 하게 되는 것이..


그래서, '재무관리'도 일기처럼 우선 스스로 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를 때, 우선 '가계부'를 쓰세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틀린 기록도 있고 무의미한 기록도 있을 거예요.

상관없어요.

기록을 하다 보면 나의 수입과 소비를 생각하게 되고

점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모으고 쓰는 '재무관리'를 할 수 있어요.


먼저, 오늘 쓴 돈을 먼저 쓰세요


기억이 나면 어제 것도 쓰세요. 그리고 더 생각이 나면 그 전의 것도 쓰세요.

그렇게 매일 돈이 들어오고 나간 것을 쓰다 보면,

아이가 맞춤법을 익히듯이 돈을 기록하면서 점점 어떻게 써야 할지를 경험으로 알게 될 거예요.


아이가 일기를 쓰는 것에 익숙해지면 띄어쓰기와 맞춤법 그리고 작문법 등을 공부하면서 글쓰기가 나아지듯이, 가계부의 기록과 돈을 쓰는 계획이 익숙해지고 투자에 대해서 공부하면 '재무관리'에 더 능숙해질 거예요.


'부자'의 시작을 전문가를 만나서 '완벽한 왼 손'의 사용법을 묻는 것에서 시작하지 말아요.

강백호가 20,000번의 슛의 첫 공을 던지듯이, 반복해서 가계부를 쓰다 보면 '왼 손'이 자연스럽게 'GOAL' 닿도록 거들어 줄 거예요.

 


조만간, 서울에서 거주 중인 만 19-39세의 청년들에게 서울시에서 '상품제안 없는 재무설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2022년에도 진행한 '서울영테크'라는 프로그램인데, 얼마 전부터 CFP들에게 지원서를 받고 있으니 곧 2023년 상담 신청이 시작될 듯합니다.


'상품제안이 없는' 재무설계여서 상담사가 금융상품을 팔면 고객이 신고를 하게 되어 있으니, 상술이 난무하는 질이 낮은 상담과는 다른 거예요. 그러니, 서울에 계신 분들은 신뢰하고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22년에 진행한 자료는 사이트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신청이 시작되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https://youth.seoul.go.kr/site/main/board/faq1/list?baCategory1=young_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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