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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 읽어줘 8.04 금

미국 보조금 혜택을 나눠야 하는 배터리기업 & 매각의 기술

1. 미국의 보조금정책(IRA)때문에 배터리공장을 미국에 지었는데, 여기서 받는 보조금을 완성된 차와 나누자는 소리를 합니다.

미국에서 받는 보조금을 배터리 구매기업도 나눠달라.

보조금의 정책을 받고 싶으면, 미국의 정책에 맞춰야 할 텐데 굳이 그럴 것 없이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게 그 혜택을 나누자는 사실상 협박성 제안입니다.


보조금을 받는 만큼 물건을 더 싸게 팔라는 압박으로 미국의 배터리 공장의 수익성이 더 낮아질 전망이에요. 배터리 보조금을 나눠주지 않으면, 이 공장의 배터리를 안 사겠다고 압박을 할 테니 미국에 공장을 세운 우리나라 기업에게는 울며 겨자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 같아요.



2. 망해서 매각하는 회사가 지분 쪼개기를 하면서 투자금을 모으고 있어요.

KDB생명의 매각은 6년 전부터 이야기가 있었어요. 꾸준히 팔려고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었고 그동안 KDB의 수익성은 나아지질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투자자가 가진 주식의 수를 줄이면서 그동안에 있던 손해를 투자자의 돈으로 해결(무상감자)했어요. 이 75% 무상감자를 한 것이 7월 26일인데, 이번에는 1400억의 투자를 받아서 다시 주식수를 늘리겠대요.


투자자가 가지고 있던
주식의 75%를 줄여서 빚을 갚은 지
한 달도 안 돼서
다시 투자금을 받으려는 KDB생명


표면상으로 보면 회사의 투자자금으로 빚을 줄인 후 투자금을 받아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매우 합법입니다. 물론, 이 매각이 잘 이뤄지면 KDB는 다시 안정적인 운영으로 주가가 오르겠지만,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도 최근의 무상감자와 새로운 투자금 유치로 이익을 보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매각이 6년 넘게 지연되면서 아마도 감자로 주가를 추락시켜서 싸게 주식을 매입하려는 시도였을지도 몰라요. 물론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지만,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자금으로 매각기준에 맞게 KDB의 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합법적인 명분이 만들어진 것이죠.


KDB산업은행은 나라돈으로 운영되는 기업이고, KDB생명은 일반 투자자의 기업입니다.

나랏돈으로
매각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킨 형태입니다.

3.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한국돈은 이자를 더 주는 달러보다 가치가 더 낮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워요.


기사의 설명처럼 신용등급의 하락했다는 것은 미국에 돈을 빌려줄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의미인데, 미국돈의 가치가 오른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아요.

다만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의 변화가 3일에 상승했다고 내려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국 돈의 가치는 미국보다 낮은 금리에서 평가된다는 것이죠.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는 기사의 기대감 수준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한국은 미국보다 금리가 높지 않으면 스스로 환율을 낮출(원화의 가치를 올려 줄) 능력이 매우 희박한 것이 상식적인 예측입니다.



기타.

환율은 오르고, 대출로 기업들은 무너지고 있는데 '부동산은 오른다.'라고 분위기를 조성하며 서민들에게 대출로 집을 사도록 공포감을 조성하는 악랄한 상술의 기사들이 많이 보인 금요일입니다.


한국 부동산원의 거래발표가 거래가 취소되는 사례를 반연 하지 못하고 있어서, 주간 발표는 추세를 혼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요. 그런 부동산원의 발표로 3주째 오름세라고 합니다. (https://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23080337961)

집을 샀어야 했다는 익명의 인터뷰입니다. 누가 그런 공포를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전하는 기사의 의도는 알겠어요. (https://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23080336691) 그러면서 기사의 말미에는 금리의 불확실성으로 매수세가 모든 물건에 붙은 것은 아니라고 첨언을 하네요. 제목만 읽는 사람들에게는 집을 못 산 사람의 공포만 들렸을 상술의 기사입니다.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가 오히려 집 값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부실아파트를 조사하는 일이 건설사들의 건설을 안 하게 만들고, 이것이 공급부족으로 이어져 아파트 값이 오른다는 논리입니다. 참 부끄러운 줄 모르는 개소리예요.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80315181737437) 사기를 친 놈에게 책임을 물으면 그나마 일을 안 할 것이라는 개소리를 기사라고 쓰는 머니투데이입니다. 건설사가 망하더라도 입주자의 안전을 책임져야지 저게 무슨 예측이라고 기사를 썼을까요? 집 값이 오르기 바라는 신문사와 집 값을 올리려는 정부의 대출정책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사기꾼들을 다 잡아서 책임배상을 시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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