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경영권과 산업은행 & 경제기자의 논조를 무시하고 정보이해하기
1. 금호그룹의 부실경영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 22년 9월 박삼구 전 회장이 징역 10년의 구형을 받았어요. 다른 금호그룹의 매각도 문제가 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인수는 대한항공의 경영권이 좌우되는 중요 문제였어요.
대한항공의 주요 주주로는 미국 델타항공, KCGI, 반도그룹, 산업은행,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그리고 조회장 일가가 있어요. 물론 조현아도 조회장 일가인데, 문제는 조 씨 일가와 조현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이들은 지분 싸움 중이라는 것이에요.
KCGI와 조현아의 연합이 지분의 45% 이상을 가지면서 조 씨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하게 되었죠.
그런데 세금으로 운영되는 산업은행이 조 씨 일가에게 자금을 지원하여 조현태 회장이 아시아나 지분을 사면서,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지분이 합쳐질 때 KCGI-조현아 연합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의 주요 논쟁점이었어요.
물론 표면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국내항공의 규모의 증가로 단가 절감과 탑승률 증가를 위한 목적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세금으로 조현태의 지분율을 올리는 합병이었어요. 물론 조현아연합의 강력한 반발이 있어서 쉽게 강행할 수는 없는 문제였어요.
그런데, 여기에 EU의 승인이라는 복병이 이 합병을 3년을 넘게 지연시켰어요. 산업은행도 아시아나의 손해를 감당할 수 없게 되니 더 이상 조현태를 위한 합병을 기다릴 수 없었나 봐요. 산업은행이 EU의 승인이 쉬운 곳을 찾아서 제삼자 매각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그래서, 조현태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새로운 방안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언론이 국책은행이 기업의 경영에 관여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는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에요.
2. 긍정적인 예측을 하여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제목으로 투자자의 판단을 왜곡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제목은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하지만, 경제의 기본적인 상식에서는 많은 지표가 회의적임을 기사에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의 상식처럼 한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서 발생하는 원화가치 하락과 이로 인한 수입물가의 상승이 만든 경기하락은 중국의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경기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것을 기사도 알면서, 제목을 이렇게 했어요.
제목으로 오해하지 말아요.
기자도 반등이 어렵다는 것을 기사에 썼어요.
우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기 회복이 기대 이하다. 한은은 하반기 중국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소비, 투자 등 내수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략)
경기가 좋은지 나쁜지 헷갈리는 ‘모나리자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기사 발췌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이 예측되는 시장에서 기사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잘 못된 예측을 포함하고 있어요.
경제기사는 다양한 정보 중 하나로 사용할 뿐,
기자의 논조는 무시하고
추세를 판단하세요.
3. 노동조합의 임금인상 요구는 노동자의 권리입니다. 기업의 수익을 위해서 노동자의 임금이 볼모가 되는 것이 용인되는 우리나라의 모습에서는 이런 노조의 모습은 기업 경영을 저해하는 악의적 행동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당연한 요구로 노동자와 사용자 간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문제입니다. 인건비는 당연한 제조비용인데, 이것을 덫이라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수준의 기사입니다.
그래서 제목을 수정하여 보면,
가격경쟁을 위해서 보조금(IRA)을 받으려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했는데, 인건비로 인해서 기업의 수익성이 낮아지게 되었다.
기타.
CJ 그룹은 CGV를 비롯해서 실적이 저조합니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이 하락(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76503)하고 CJ통운의 영업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하락(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76490) 했어요. 대기업이 망해도 오너들은 풍요롭고, 그 손해는 투자자의 몫입니다.
대출의 부실이 증가(https://www.yna.co.kr/view/AKR20230806054300002?input=1195m)하는 것은 대출의 금리가 오르는 주요 요인입니다. 나의 일이 아니어도 주의 깊게 봐야 할 사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