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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 읽어줘 11.03 금

엔화 지옥문 입구에서 니뽄반다이를 외친다.

엔화가 떨어지고 있다면,

엔화를 빌린 것은 신의 한 수가 아닌가요?

엔화로 빌린 빚이 갑절로 돌아오는
엔화강세가 다가오고 있어요.

1. 엔화가치를 낮추기 위한 12년 동안의 일본 노력

엔화가 싸지도록 만드는 일본의 계획은 2011년부터 '아베노믹스'란 이름으로 12년 넘게 유지되었어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2011년) 이후에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일본은 엔화를 싸게 만들어야 했어요. 그때 사용한 방법이 금리인하입니다. 정확히는 달러 대비 엔화를 싸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야 일본 물건이 싸져서 수출이 늘어나고, 일본 내 경기가 활성화되는 것이죠. 이때 중요한 것은 금리를 낮췄어도, 물가 상승이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금리를 낮추면 경기가 오르는 득을 보면서, 물가는 오르는 실도 있어서 둘을 조율하며 금리를 결정하는 것인데, 일본은 금리를 낮춰도 의도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서 성장률도 낮고, 물가상승률도 낮았어요.

한국은행 - 일본의 물가가 낮은 저성장을 하는 이유 중 발췌

이런 현상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일본은 버블이 붕괴된 이후에 대출을 기피하고, 카드(신용) 보다 현찰을 쓰는 문화 때문에 금리를 내려서 늘어나는 돈의 양에 한계가 있다는 해석입니다.


그래서, 일본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10년이 넘도록 물가상승의 두려움 없이 마이너스 금리까지 낮추면서 달러대비 엔화가치를 낮추고 있었는데, 드디어 2022년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금리상승이란 외부효과로 엔화의 가치가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2. 엔화의 이자가 낮아서 12년 동안 일어난 엔캐리

엔케리는 엔화를 빌려서 다른 나라 돈에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해요.

이렇게 금리가 낮아서 발생하는 Carry Trade는 일본의 돈을 외부로 내보내면서 돈의 양을 늘리는 효과가 생깁니다. 즉, 캐리 트레이드는 해당 통화의 가치를 낮추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자가 싼 일본 돈을
12년 동안 빌려 쓴 엔캐리트레이드는
총 1,700조(190조 3,000억 엔)이라고 합니다.

3. 엔캐리가 청산되면 급등하게 될 엔화.

3-1.

일본은 미국과의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더 차이가 나지만, 엔저로 경기가 활성화 되고 저성장에서 벗어나고 있어서 저금리를 유지하려 합니다. 그런데, 엔저는 수입기업의 파산과 물가상승을 만들어서 일본국민의 소비는 줄어드는 문제도 안고 있으니, 이 균형을 조율하지 못하면 엔저정책을 길게 가져가지는 못 할 것으로 보입니다.


3-2

엔캐리가 유지가 되려면 엔의 금리가 낮아야 합니다. 지금은 일본이 그동안 목표했던 엔저를 달성하면서 목표한 경기 활성화까지 이뤄내는 모습이지만, 부가적(물가상승과 내수침체)으로 발생하는 물가상승등의 상황이 부담스러워지면 금리를 인상하여 엔캐리를 억제하게 될 것입니다.

엔캐리가 억제되면 통화량이 줄어드는 것과 같아서 엔화는 비싸집니다.


슬슬 준비되고 있는 일본의 금리인상

4. 우리나라가 빌리기로 한 엔화는 700억 엔입니다.

3년물은 330억 엔 규모로, TONA에 가산금리 23bp를 더해 0.474%로 발행됩니다.

5년물은 235억 엔 규모로, 가산금리 33bp를 더한 0.750%로 결정되고,

7년물은 70억 엔 규모로, 가산금리 43bp를 더한 1.032%로 정해지고,

10년물은 65억 엔 규모로, 가산금리 48bp를 더한 1.312%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3년 뒤에 엔화가 지금처럼 캐리트레이드가 유지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럼 일본의 이자가 오르는 것보다 엔화가 비싸지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700억 엔이라는 금액은 그대로인데, 더 많은 원화로 사 와야 하는 것이죠.


12년이 넘게 유지되는 엔캐리 끝물에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엔화표시채권(엔화로 돈을 빌림)을
700억 엔이나 발행하는 우리나라입니다.


엔캐리로 보면 알 수 있듯이 세계 통화의 가치는 금리로 균형을 유지합니다.

일본이 금리를 올려서 엔화의 가치를 올리는 것도 미국과의 균형을 위한 일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엔저라고 이야기하는 지금이 일본으로 여행 가기 좋은 시점이면서

엔고를 준비하여 투자하기 좋은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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