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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사랑은 돈이었니?

돈 자랑하는 힙합

힙합은 흑인 빈민가의 음악이어서

백인이 주류인 문화시장에서 성공을 했다는 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이란 의미어서

MC들이 비싼 차, 보석등으로 꾸미는 것은 멋있다는 문화가 있어요.


이런 단계로 발전하는 문화기 때문에,

힙합에서 비싼 목걸이나 비싼 시계 같은 것이 목표가 되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도끼가 돈 자랑을 할 때 그의 돈 자랑은 성공의 증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근데, 최근에는 과정은 싹 무시되고 바로 돈자랑이 곧 멋있는 것으로 비약되었어요.


그러니까 고난과 노력의 과정도 없고, 이뤄낸 것도 없는 사람이 부모의 재력으로 차를 사든, 대출로 인생을 말아먹으면서도 비싼 차와 비싼 시계를 차고 있어도 우선 멋있는 것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가짜 역경에 가짜 성공을 노래하는 것을 동기 부여라고 포장하며,

역경을 이기고 돈으로 보상받고 자기를 무시하는 대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내용을 플렉스( flex :폼나게 돈을 쓰는 것)나 허슬( hustle: 불법과 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악착같이 버는 것)이 슬로건이 되어서 유행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허슬러의 시작이었던 도끼는 현재 체납세액이 3억 원입니다.



하지만, 힙합이 젊은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니야.


노래나 영화는 뉴스기사가 아니므로

자유로운 상상과 표현이 가능하죠.


돈돈돈

돈을 경배하면서,

돈을 벌어서 나를 무시하는 얘들에게 멸시를 돌려주고

돈을 벌어서 욕망을 해소하는 삶을 노래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노래를 하던 래퍼가

납세의 의무도 회피하고, 국방의 의무도 회피해도

돈을 많이 벌면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는 문화는

그 시대의 정신이 드러나는 현상일 뿐이지, 노래가 그런 현상을 만드는 것은 아니에요.


사랑 노래를 많이 한다고, 출산율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폭력 노래가 많아졌다고, 범죄율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죠.


힙합은 시대가 묻어난 문화일 뿐입니다.


젊은 세대가 점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랜 시간 누적된 역사와 그 역사가 묻어있는 사회를 겪고 있기 때문이에요.


어릴 때는 매국노란 말은 치욕스러워서 그들이 숨어 살 것 같았는데

커서 보니 풍요로운 기업인이나 정치인의 부모들이 매국의 부역자였고,

어릴 때는 폭력으로 사람을 강압하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커서 보니 부유한 저 지역의 사람들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국민에게 폭력을 가한 사람들이었어요.

이런 시대를 살고 있으니 자기 미래를 위해 돈이 되는 짓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것을 감히 비난할 수도 없어요.


더구나 100년이 넘는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범죄자들은 법적으로 규정이 끝났어도 여전히 국가의 원수로 추대하는 사람들이 있고, 매국노들이 잘 살고 독립후손이 가난한 것은 독립후손이 대충 살아서라고 말하는 만화가에게조차 명예훼손 처벌을 안 하는 나라에서 나라를 위해 정의롭게 살라고 가르칠 수 없을 것 같아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
정의롭지 않은 쪽이 풍요로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너에게 팔 수 있는 정의가 있다면
높은 값을 줄 때 팔아라.


투자나 재무계획은 수익이 높고 안전한 쪽을 권장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이의 손해를 나의 수익으로 바꾸는 투기를 권장해야 하는 것인지..

적당히 불의와 타협하는 삶을 계획하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줘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검사님..
판사님..
피해자의 손해는..
법으로 구제 받은건가요?


141억 원을 횡령하고, 다수의 연예인에게 출연료를 미지급한 기획사 대표 : 집행유예 2024년 1월


자기 회사 주가를 조작하여 투자자를 속이고 돈을 번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 : 집행유예 2023년 2월


채권 사는 펀드라고 속여서 팔아서 투자자에게 수조 원의 손해를 만든 KB증권 임원 : 무죄 및 집유 2023년 1월


거하게 사기로 허슬하여
비싼집, 비싼시계로 플렉스하는 것이
대접 받는 대한민국이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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