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국제재무설계사도 이렇게 직접 재무설계해요.

STEP 1. 내 상황 알기

'γνῶθι σεαυτόν' - 아폴로 신전의 앞마당에 새겨져 있었다는 격언 - 네 자신을 알라.
-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도 과소평가하는 것도 문제다. 나를 제대로 아는 것에서 시작하자.




1. 재무제표 만들기 - 내가 가진 돈 정리.

요즘은 어느 계좌에 얼마가 있는지 정리해 주는 어플이 너무 많고, 잘 되어 있어요.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https://www.payinfo.or.kr/account.html)

어디에 대출이 얼마가 있는지까지 정리해 줘요.


대출내역을 조회를 제외하면

대기업의 서비스도 계좌나 카드, 증권사의 내역을 한눈에 정리해서 알려주는데,

2014년에 서비스 시작한 뱅크샐러드나 토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은행 어플에서도 계좌통합관리란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어요.


저는 '어카운트인포'를 주로 이용합니다.


나의 금융자산에 대한 정보는 이렇게 모으고,

등기된 자산의 보증금이나 기타를 추가해서 적는 방식으로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내 돈은 어떤 모습으로 있지?
자기 자산 현황을 알기 쉽게 정리한 예시입니다. - 중요한 점은 자가 알 수 있게 정리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를 내가 알 수 있도록 적는 거예요.

총액이 중요하면 총액이 눈에 보이도록 하고,

대출이 중요하면 대출 금액이 잘 보이게 쓰고,

증권 계좌가 중요하면 증권계좌가 잘 보이게 쓰는 거예요.

중요한 것은 내가 나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에요.



2. 내가 버는 돈 정리 - 현금흐름.


모아둔 자산이 정리가 되면, 다음은 내가 쓰는 돈을 정리합니다.


소비를 구분할 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ㄱ. 소비 목적에 따른 구분

ㄴ. 소비 방식에 따른 구분 (카드 혹은 계좌에서 나가는 현금)


예를 들어 '식비 - 카드' , '식비 - 현찰'처럼 목적은 같지만 소비방식이 달라서 돈이 나가는 시점에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현금흐름에 대한 대안을 위해  'ㄱ - ㄴ' 방식의 정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금흐름의 정리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가 소비를 정리하는 목적나의 현황을 아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소비 방식의 구분은 무시하고 우선 목적에 따른 구분만 해 봅니다.


나는 어디에 돈을 쓰고 있지?
연봉 7천만원의 실수령액은 대략 498만원 정도입니다.

세 식구의 연봉 7천만원인 아버지의 실수령액은 대략 498만원입니다.

분기별 보너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만, 경조사를 치르거나 아이의 이런저런 비용을 치르면 주담대 원리금 때문에 특별히 저축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저축을 늘리려고 고민하는 것은, 이미 일상이 경제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서 시작한 재무관리가 오히려 지금이 낭비였으니 더 절약하라는 결론을 내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을 정리한 것으로는 특별히 돈을 관리할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리하는 기간이 지난달, 지지난 달로 늘어나면 월급 이외의 보너스나 장려금등의 수입이 있었고 이런 시기에 맞게 소비시기를 조절하면서 반복적이고 바뀌는 것이 없어 보이는 소비에 관리의 여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의 정리와 현금흐름의 목표가
저축을 위한 절약을 만들기 위함은 아닙니다.


'Step1. 나의 상황 알기'는 나의 상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하면 경제적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절약에 대한 부채감이나 소비에 대한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가치관과 현실을 정립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축을 위해 줄일 수 있는 소비를 찾는 것은 잘 못된 접근입니다.



우리 주변의 일반적인 삶은 소득의 상당 부분은 거주를 하기 위한 공과금, 주택비용 등으로 사용되고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소득의 30% 남짓인 경우입니다. 우리가 방탕하게 낭비를 한 것이 아닌데도 수입에 비해서 생활비의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인 셈입니다. 이미 부족한 상황에 무엇을 정리한들  박절하게 절약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물가와 이자의 논리상 10년간 담배값을 아껴도 10년 후에 이후 10년의 담배값을 대체하지도 못합니다. 절약으로 충분한 보상이 없는 것이 정상적인 시장의 경제인 것을 알면, 저축을 위한 절약을 강요하는 것은 재무설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목표자금을 설정하는 Step 2. 는 나의 제한적인 소득 내에서 효육적으로 소비를 하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는 정성적인 목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합니다.


물론 10년 후 자녀의 결혼자금이나 30년 후의 은퇴에 필요한 자금을 목표로 절약하여 저축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만, 미국보다 작은 대한민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고, 여전히 집을 살 수 있도록 대출이 늘어나길 바라는 상황이라면 향후 5년 동안의 물가상승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 자연스러울 때에 지금 예상하는 금액을 모아도 그 효용성이 못 미칠 것입니다. 그렇다면, 돈을 모으는 목표이벤트가 아니라 효율적인 소비에 있어야 합니다.


효율적인 소비 과정을 계획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버는 돈 중에 저축할 수 있는 비율과 이자 따위가 아닌, 효율적인 소비로 더 나은 소득을 지향을 계획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시작은 내가 무엇에 행복해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더 나은 내일이 되는 계획을 만들려면 내 상황을 직시한 후에 내 행복에 대해서 고찰을 해봐야 합니다.


얼마가 들지 모르는 이벤트를 위해서
최대한 많이 모으려는 목표 말고,
내가 행복을 느끼면서 소비하는 방법을 목표로 하기 위해서
이벤트가 아닌
내가 행복해하는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