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브래스카주에 살고있는 중학생 사연입니다.
다음은 가상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취미아저씨.
저는 네브래스카주에 살고 있는 중학생입니다.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봐야 '봉사활동 2만 시간'과 경쟁이 안될 것 같고,
어차피 좋은 대학이나 높은 급여의 일자리도 안될 팔자인 것 같아서
지금부터 주식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도이치모터스나 삼부토건이라는 회사는 어떻게 주가조작을 하는 건가요?
물론 제가 주가조작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가조작 종목을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정직한 투자를 목표로 합니다.
주가조작의 과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네브래스카주 세력중학교 2학년 워렛버핏 올림.
워렛학생은 너무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삼부토건이 주가조작이라는 사실은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아요. 도이치모터스도 실패한 주가조작으로 집행유예를 받았으니, 이 두 사건을 주가조작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언입니다.
하지만, 워렛학생이 생각하는 주가 조작이 만약에 일어났다면 어떤 식으로 일어나는지 알아는 보겠습니다.
참고로 주가조작하는 세력의 수법은 참 다양해요. 이번에 설명하는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주가 조작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가격이 낮고, 망해가는 기업이 주가조작에 선정되기 쉽다.
덩치가 크고 돈을 잘 버는 회사는 주가조작을 할 수가 없어요. 더구나 시장에 거래되는 주식의 수가 비슷하다는 가정하에서 10,000원이 넘는 기업의 주식 가격을 1% 올리기 위해서 들어가는 돈이면 1,000원짜리 10%를 올릴 수 있으니, 주가조작을 한다면 주가가 다소 낮은 상태인 종목을 선정할 거예요.
그리고, 조작세력이 주가를 올리는 도중에 주식을 많이 가진 사람(대주주 혹은 그와 비슷한 수를 가진 사람)이 세력보다 먼저 팔아 버리면 사기꾼들이 되려 손해를 보기 때문에 대주주가 주가조작에 함께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기 때문에 주가조작으로 회사 이미지가 더 나빠질 것도 없이 망해가는 기업이 주가조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9시~오후3시30분'의 시장에서 사지 않아도 팔아버릴 주식을 모을 수 있다.
종목을 선정했으면, 가격을 올리기 전에 주식을 모으는 과정이 꼭 있어요.
다만, 시장에서 사지 않아도 '신주인수권부 사채'에 돈을 빌려줬다고 주식으로 받는 모습, '제3자 주주배정'으로 세력에게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서 주는 방법, 기존의 주식을 가졌던 다른 기업의 주식을 넘기는 방법 등 세력이 자기돈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남의 돈으로 주식을 모으는 방법이 있어서 반드시 주식 차트에 주식의 매집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것은 특정 상황이 되었을 때 사후적으로 DART(전자공시시스템)에서 매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전적으로 모든 '신주인수권부 사채'나 '제3자 주주배정'을 모두 주가조작의 매집으로 볼 수는 없어요.
간혹 다단계 방식으로 이익을 약속하며 매수 포교를 하는 방법, 자기가 주식을 먼저 사서 과거의 수익률이나 자기 명성으로 유튜브 등에서 매수를 권유하는 방법, 혹은 미리산 주식을 회사에게 되넘기는 방법처럼 체계적으로 다량의 주식을 매집하지 않고 사기꾼과 대주주가 단합하지 않으면서 소량의 주식 가격을 올려서 팔기도 하니까 주가조작(시세조정행위)의 매집이 꼭 드러나는 것은 아니에요.
혹시 삼부토건이 팔아버릴 주식을 매집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삼부토건의 보통주를 기존의 주주에게 넘겨받는 방법으로 대주주도 바꾸고 팔아버릴 주식을 받았을 수도 있어요.
(주)디와이디가 자본금이 10억 뿐인데, 300억원치 삼부토건의 주식을 산 사건이 주가조작의 시작으로 단정할 수는 없어요. 이것은 그냥 차트에 드러나지 않는 주식의 매집이 될 수 있다는 예제로 설명할 뿐이니 워렛학생은 이것을 주가조작의 매집이라고 하면 안 돼요.
사기꾼의 호재는 정확한 실체가 없다.
정상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상황과 주가조작으로 주가가 오르는 상황을 정확하게 구분을 할 수 없어요. 두 경우 모두 주가도 오르고, 긍정적인 설명을 하는 뉴스들이 나옵니다.
굳이 조작하는 종목의 현상을 보자면 정확하게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지만, 주가가 오르면서 그 회사의 수익 실현은 부정확하지만 기대감을 주는 "유상증자", "양해각서", "지속적 합의"와 같이 실체가 없는 애매한 뉴스들이 나옵니다.
정상적인 시장에서도 주가가 오르고 좋은 뉴스들이 나올 때 일반투자자들이 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어서, 주가상승과 뉴스의 등장으로 주가조작을 의심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주가조작이라면 마지막 호재의 뉴스 이후에 수익을 확보하려는 매도세력이 더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삼부토건의 경우 시장에 알려지는 뉴스는 '양해각서', '지속적 합의' 등의 실체는 애매하지만 기대감을 부르는 내용들이 나왔지만, 뉴스가 나오기 한 달 전인 23년 5월 15일 공시에서 "해외 사업본부를 설립하였지만,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없으 해외현지 법인들은 휴업 중으로 청산 절차 진행 중"이라고 공시를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6월 김건희 여사님의 우크라이나 영부인의 만남과 추경호 당시 부총리의 우크라이나 협정서명,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연설이 이어지면서 개미들을 돈을 빨아먹고 한 달 만에 1,500원짜리 주식이 5,500원 부근까지 올랐습니다.
사기꾼은 마지막 호재가 나오기 전에 모두 팔아버린다.
대주주는 수익을 얻기위해 매도를 하고 지분률을 회복하기 위해 주식수를 늘리기도 한다.
만약 삼부토건에 주가 조작 세력이 있어서 매집한 주식을 팔았다면, 주가가 고점일 7월에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제건을 협력하는 기업간담회에 방문하기 이전이 있었을 거예요.
매집한 주식 팔면서도 주가가 올라야 이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을 팔아 치우는 중에도 뉴스에 호재가 나왔어야 할 거예요. 그리고 다 팔아버린 이후에는 더 이상 호재를 만들 필요가 없으니 가장 고점인 7월 14일 이전에 매집한 주식을 팔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삼부토건이 그랬다는 것이 아닙니다.
(주)디와이디는 원희룡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연설을 하고 5월에서 조금 지난 뒤 6월에 (주)디와이디는 가지고 있던 주식의 40% 정도를 시장에 팔았어요. 그리고, 4일 뒤 '유상증자'로 시장에 판 정도를 회복하면서 지분율에 변화 없이 4일 만에 300억 가량의 현찰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워렛학생이 주가조작을 의심하는 것 같은데 정확한 수사나 판결이 없다면 모두 워렛학생의 오해일 뿐이니 의심이 너무 앞서가면 안 돼요.
대주주가 이름은 바뀌었지만, 지분률이 비슷해지면 이전 대주주의 실제 소유주와 비교해 봐야한다.
주가조작을 한 회사를 대주주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면, 주가조작의 수익 후에 경영권 등을 위해서 이전 상태로 돌려야 해요. 그래서, 대주주의 지분율 같은 것이 이전과 유사한 상황으로 되돌리는 과정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삼부토건이 그럴 리가 없지만, 23년 7월에 급등을 하고 다시 이전 가격으로 떨어진 시점에서 삼부토건의 최대주주 (주)디와이디는 지분율이 9% 정도여서, 주가조작의 매집이라고 오해될 수 있던 22년 5월에 삼부토건의 11.62%를 갖고 있던 대주주의 A에 비해서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22년 5월 A는 자기가 가진 주식의 2/3 가량인 1,000만 주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주가를 떨어트리고, 대주주의 지위를 자본금이 10억 인 상황에서 삼부토건의 주식 300억 원(대략 9% 지분율)을 산 (주)디와이디에게 넘깁니다. 그리고, 23년 7월의 급등이 다시 떨어지고 시장에서 관심을 잃은 24년 4월에 '제3자 주주배정(주식을 누구에게 줄지 확정하고 주식을 발행하는 방식)'을 통해서 과거 A가 가졌던 정도인 11.49%로 대주주의 비율을 회복합니다.
이 과정이 주가조작이 없었다면, 자연스러운 투자의 흐름입니다. 만에 하나 주가조작이 있었다고 해도 검찰이 밝혀서 처벌하지 않으면 주가조작이 아닙니다. 그러니 흐름이 혹시라도 주가조작과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함부로 주가조작이라도 단정 지어서는 안 돼요.
워렛 학생의 오해 때문에 삼부토건의 상황을 예로 삼았지만, 삼부토건이 주가조작을 했다는 조사나 판결이 없었으니 만약 삼부토건이 주가조작을 했어도 지금은 주가조작을 했다고 할 수 없어요. 그러니 워렛학생도 삼부토건을 주가조작이라고 하면 안 돼요.
하지만, 워렛 학생 덕분에 재밌는 상상을 해봤네요.
이번 이야기에서 꼭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주가조작 세력이 팔아버릴 주식을 개미들이 모르게 사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점이에요. 그러니 차트를 보면서 세력을 잡아 낸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리고, 주가가 오르고 좋은 뉴스가 나오는 것은 일반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고 뉴스가 나온다고 조작으로 단언할 수도 없죠.
투자는 뉴스나 차트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에요.
비가 올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우산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인터넷이 없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우산회사를 골랐으면 전자공시시스템(https://dart.fss.or.kr/)을 통해서 우산회사에서 벌어지는 '유상증자', '제3자 주주배정'등의 지분의 변화 그리고 전문가들의 합리적인 의심(https://www.drcr.co.kr/)을 모두 확인해봐야 합니다.
비가 와도 우산회사는 망할 수 있어요. 투자는 논리적이고 정의로운 흐림을 예측하기보다 시장 참여자들의 광기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워렛 학생의 가치투자가 정상적인 시장에서 바람직한 이상향이기 하지만, 요즘 시대는 가격이 오르는 것이 가치가 있는 것이고, 아무리 좋은 것도 가격이 떨어지면 가치가 없는 것이에요. 이상향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가 정의롭고 논리적인 예측이 아님을 꼭 기억하세요.
주가조작이라고 판단이 된다면 편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