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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되는 질문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근거를 이해 못 하는데, 결론만 따라 하면 돈을 벌 수 있겠냐?

남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는 방법이
그렇게 간단한 대답이겠냐?


혹부리영감은 어디서 그 많은 돈이 생겼는지를 설명할 때,

나무를 하러 가던 이야기부터 쉬고 있다가 노래를 부르던 이야기, 도깨비에게 노래가 혹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도깨비가 오해를 하던 이야기 그리고 결국 도깨비가 혼자 오해해서 혹을 가져가 버린 이야기까지 위험과 과정에 대해서 세세히도 이야기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야기를 듣던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은 그 긴 이야기를 곱씹어 이해할 의지가 없었어요. 욕심쟁이 혹부리영감은 그 긴 이야기를 직관적으로 빠르게 정리했을 것입니다.

노래를 한다.
그러면 도깨비가 온다.
그리고 혹과 도깨비방망이를 바꾼다.


그 큰 부를 얻게 된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는데,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은 자기의 이해를 확인해보지 않읐어요. 그렇게 다음 비가 오던 날 저녁에 노래 나오는 혹을 팔려다 도깨비에게 혼쭐이 나고, 다른 혹도 얻어왔습니다.


놀부도 흥부에게 들은 이야기 중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니, 돈이 되는 박씨를 물어다 주었다.'라는 간단하지만 왜곡된 문장만 기억하여 제비의 다리를 고치게 된 개기에 대한 고찰 없이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가 재비가 물어다 준 '재앙의 박'으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우리도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들 듣고 그들처럼 많은 것을 얻고 싶은데, 욕망을 이루는 방법이 간단한 문장이라고 욕심쟁이 영감이나 놀부처럼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A: 부자가 되는 재무계획은 없어. 우리가 모르는 부자 되는 상품이나 방법은 것은 없어.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데?"


A: 원금손실 없는 연 10% 같은 것은 없어. 그러니 급여의 10%로 투자해서 부자가 될 수도 없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


A: 네가 주식부자나 코인부자의 투자법을 똑같이 한다고 해도, 그와 똑같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야.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

투자를 하려면 방법이 아니라 설명의 근거를 물어서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직관적으로 이해했으면, 잘 못된 이해일 가능성일 높다.


원시시대에는 바위 뒤의 그림자를 봤을 때 크기와 거리 빛의 모양과 방향등을 고려하여 위험을 판단하다간 생존에 불리했기 때문에, 익숙한 것들은 혹시 오판일지라도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유리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본능이 요즘에도 크게 변하지 않아서 무언가를 판단할 때 어렵고 복잡한 일을 우선 직관으로 빠르게 이해를 하려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둠에서 보이는 현상을 사람으로 오해를 하거나 달에서 보인 그림자를 사람의 얼굴이라고 오해를 하는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모호한 시각적 자극에서 명확하고 식별할 수 있는 패턴을 추출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된 착시

그렇다고 직관은 틀리고, 심사숙고가 옳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직관으로 위험을 빠르게 피하기도 하고, 심사숙고 끝에 악수를 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직관은 경험에 기반하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수익이 날 것처럼 보았다파레이돌리아 현상일 수 있어요. 그러므로 직관이 이해한 것을 확인해 보기위해서, 우리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에게,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 같은 결론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 손실이 나는 건데?' 같은 근거나 원인을 물어봐야 합니다.


투자를 하려면 방법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를 물어서 스스로 방법을 찾아라.



머니게임의 수익은 다른 누군가의 손실이다.


내가 주식으로 10,000원을 벌었다면, 누군가가 내가 산 것보다 10,000원을 비싸게 내 것을 사줬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집으로 1억을 벌었다면, 누군가가 내가 산 것보다 1억을 비싸게 나에게서 사줬기 때문이죠.


주식이나 집이 무럭무럭 자라서 10,000원의 가치가 붙어진 것이 아니에요. 이 머니게임에 새로 참가할 사람이 참가비 10,000원을 낼 의향이 생긴 것이죠.

반대로 내가 이 머니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새로운 참가자에게 10,000원을 줘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나이 손해가 다른 이의 이익이고,
다른 이의 손해가 나의 이익입니다.


즉, 함께 잘 살자며 투자를 제안하는 것이 누구의 손해를 나눠먹자는 것인지를 분명히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참가자의 손해를 혼자 먹어도 될 텐데 왜 나눠먹으려 하는지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 라고 질문하는 사람은 자기의 손해로 사기꾼에게 수익을 줄 호구가 되기 쉽습니다.

돈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방법을 찾지 말고 내가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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