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그런 게... 중요하지 않잖아??
주식이나 가상화폐, 선물을 비롯한 대부분의 투자가 일종의 게임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투자의 손해는 게임과 달리 재도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데도, 클릭만 할 줄 알면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접근이 쉽죠. 요즘은 중고등학생들도 스마트폰으로 불법이지만 스포츠 배팅에 '투자'를 합니다. 정확히 무엇이 불법인지는 관심이 없고, 돈을 잃어도 자기 책임이고 처벌을 받아도 자기 책임지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자기 돈으로 자기가 투자를 하는데
스포츠 베팅을 아이들을 말려야 해??
고등학생이 가상화폐로 2억을 벌었다면
이것은 투자일까요?
30억을 넘게 벌었다가
빚이 3억이라는 이분은 도박인가요?
사실 우리가 하는 것이 도박인지 투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돈놀이의 손실은 삶과 인생이 달라질 만큼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돈놀이는 치명적으로 위험하다.
그런데,
그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한다.
우리나라에는 시세조정(주가조작)의 처벌이 매우 가볍고, 그 수익은 매우 크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기꾼의 개입이 가능해. 그래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비상식적인 움직임이 일상적으로 일어나.
비가 오는데 우산가게의 주가가 떨어지고,
국내 주식 시장은 상식이 아니라
다른 흐름을 알고 편승을 해야 해.
그래서, 국내 주식에서 경제 상식적인 산술과 예측으로 돈을 벌었다고 말하면 대부분 거짓말일 거야. 그럼에도, 기업에 관한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법 덕분에 사기꾼들이 숨길 수 없는 움직임이 공시나 차트에 드러날 수 있어. 물론, 바지를 벗었다고 모두 똥을 싸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같은 행위라도 그 진위를 파악하는 것은 경험과 과감한 판단 등이 필요하지. 국내 주식은 사기꾼에게 편승해서 수익을 얻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 좋아.
경제 논리나 소문 따위로 접근하다가는 호구 꼴을 면하기 힘들어. 물론 내 경험일 뿐이니까 내 말도 비판 없이 받아들이면 위험하겠지만, 국내 주식이 엉망인 이유는 대주주나 재벌들이 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사적이익을 위해서 운영을 결정하기 때문이야. 미국의 경영자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기본인데, 우리나라는 기업의 소유주를 위해서 배당, 잉여금 유보, 자사주 매입, 제삼자 채권등이 결정이 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코리안디스카운트라고 투자를 꺼려하는 거야. 외국인이 우리나라 시장을 보면, 마치 우리가 중국 사업에서 꽌시(인맥으로 사업이 결정되는 관행)의 불합리를 보는 것 같을 거야.
이 문제를 우리 대통령은 '상속세' 폐지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상속세를 폐지하면 재벌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서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 어떤 근거인지는 모르겠어.
국내 주식에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가 금투세 때문이라는 생각은.. 가능하지. 하지만, 논리적인 설명을 하려면 주식 소득의 세금과 투자시장 감소에 관한 상관관계를 증명해야 해. 감정적으로 내가 1년에 5,000만원 넘게 벌 때 내야 하는 세금에 불쾌할 수는 있지만, 사실상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들이 세금에 대한 반감으로 투자를 안 한다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증명도 필요하기 때문에 금투세와 투자 시장에 관한 감소에 관한 이야기는 감정이 아니라 형평성으로 접근해야 해.
해외주식의 가장 큰 장점은 주가조작이 쉽지 않다는 거야.
물론 어마어마한 자금을 바탕으로 시세를 조정을 한 경우도 있지만 그럴 경우에 시체도 감옥에 있어야 할 정도로 형량이 무거워.
그래서, 미국의 주식은 사기꾼의 의지가 아니라 집단의 의지가 어디로 가는지를 봐야 해.
주의할 점은 집단의 의지가 꼭 경제적인 정답을 향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야.
1+1의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1+1을 답을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믿는지가
가격에 반영되는 거지.
그리고, 시장에서 이 믿음의 크기는 1인 1표가 아니라 1주가 1표야. 많은 자본이 어디를 믿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해.
대부분은 기관의 자금이 지향하는 방향이며, 기관은 올라도 수익을 보고, 떨어지는 쪽에서도 수익을 보기 때문에 선물(미래재화의 투자)의 가격은 오르고 내리는 균형 중에 적정가를 찾아가지.
덕분에 우리나라의 주가조작처럼 일방적인 상승이나 하락을 누군가의 의지로 만들어 내기가 더욱 어려워.
다만, 미국 주식으로 수익이 250만원이 넘으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해. 그래서, 한국 주식은 5,000만원이 기준이고, 미국 주식은 250만원이 기준인데 우리가 세금 때문에 미국 주식한다는 말은 멍청한 소리야.
미국 주식은 시세조종하는 사기꾼이 없고, 혹시 있다고 해도 걸리면 시체까지 지옥행이니까 우리나라보다 상식선에서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시장의 장점일 거야.
하지만, 우리의 상식이 아니라 미국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상식이고, 상식은 정답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디를 기대하고 믿는지가 답이라는 점이며 상식이 정해지면 한두 명의 사기꾼이 그 상식을 거스르는 방향으로 주가를 조작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 주식이 장점일 거야.
주식은 1+1의 계산이 정답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무엇을 믿는지가 정답이다.
주식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 주식은 사기꾼의 의도대로 가는 종목이 많다.
미국 주식은 사기꾼의 의지가 반영되기 어렵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재화의 가격 변화를 예측하여서 돈을 버는 것은 누구나 해 볼 투자는 아닌 것 같아. 자본시장에서 우리의 경쟁 상대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자본과 정보, 그리고 경험으로 우리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기관이야. 마치 토트넘과 경기하겠다고 진지하게 취미생활로 축구하는 중학생꼴이지. 심지어 이 게임에서 지면 데미가 삶의 질을 떨어트릴 정도인데, 한 두 번 골을 넣어 본 경험에 자기 능력을 너무 과신하는 것일지 몰라.
기관과 유사한 상황에서 경쟁을 한다면 투자라고 볼 수 있지만, 자기를 과신해서 끊임없이 달려든다면 그것은 도박이 아닐까?
우리에게 미국 시장인지 국내 시장인지는 특별히 중요하지 않을 수 있어.
누군가의 손실이 나의 이익이 되는 자본시장에서 우리의 경쟁 상대가 나와 같은 직장인 투자자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