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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의 원리 그리고 주가차트

자연현상에 자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은 마음

빛이 물을 통과할 때 가장 짧은 경로로 움직인다.


전 우주를 아우르는 빛의 중요한 성질은 어디서나 일정한 속도로 직진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빛은 왜 굴절할까요?
빛의 굴절로 머리가 잘려 보이는 현상

이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이 페르마의 원리입니다.

빛은 최단 시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택한다


거친 평면과 미끄러운 면을 붙여서 먹이를 두면, 개미는 시간적으로 빠르게 갈 수 있는 경로를 찾아간다는 식으로 빛의 굴절을 설명합니다.

공기에서 물로 들어가는 빛, 혹은 물에서 공기 중으로 나오는 빛도 시간상 가장 빠른 경로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매질을 지날 때 빛은 굴절한다.'라고 페르마는 이야기를 했어요.


가장 빠른 경로를 찾는다.
빛은 자기의 목적지를 의식하고 이동하는 걸까요?

'빠르다.'라는 것은 비교 값들이 있을 때 가능한 표현입니다. 빛의 일반적인 속성인 직선으로 목적지까지 가는 것보다 굴절해서 가는 것이 시간적으로 더 빠르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직선보다 시간적으로 더 빠른 길을 찾는 비교는 누가 한 것이죠?

개미는 목적지가 있으니, 매끄러운 면과 거친면을 오가면서 가장 빠른 경로를 본능적으로 비교하여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적으로 비교값들을 알게 되어서 선택을 하는 것이죠. 그럼 빛도 경험을 공유하여 최적의 시간을 알고 진행하는 것일까요? 심지어 빛의 속도는 일정한데 가장 빠른 경로라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설명적으로 빛이 속도의 비교값을 알고서 선택을 하는 것 같지만,
다른 식으로 설명하면 매질의 '흡수와 방출'(투과)의 값이 달라서 발현되는 현상이 굴절입니다.
즉, 공기 중에서 빛의 속도와 물속에서의 빛의 속도는 다릅니다.

빛이 매질을 통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빛은 매질에 흡수되었다가 방출되는 과정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매질에 따라서 흡수와 방출의 속도가 달라서 빛의 속도가 다른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의 눈에는 같은 거리이지만,
빛의 입장에서 매질에 따라서 이동거리가 달라지는 것과 유사합니다.
당연히 모든 매질에서 빛의 속도는 일정합니다.

그렇다 해도 붙어있는 서로 다른 두 매질을 빛이 통과할 때, 매질의 통과 속도 차이가 클수록 빛의 굴절률이 커지는 것은 빛이 두 매질을 지나는 최단의 거리를 알고 있는 듯한 착각이 느껴집니다.


결과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표현을
마치 현상이 자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오해한다.




가격 변화 차트는 특정한 패턴에 따라서 움직인다?

가격 변화 차트의 대표적인 하모닉 패턴
트레이딩뷰 커뮤니티 자료 중 @CRYPTOMOJO_TA 님이 분석한 패턴자료.

‘가격 변화에 특정한 패턴이 있다.’는 믿음의 대표적인 사례는 1987년 블랙먼데이를 예측한 '엘리엇 파동'입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누구나 전화기로 주식이나 코인을 거래할 시기도 아니었는데, 가격의 변화에는 특정한 패턴이 발생하면 마치 거래하는 사람들이 패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 특정한 매매 움직임을 보이기라도 하듯이 가격 변화 예측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제시하였고 실제로 블랙먼데이(1987년 월요일에 발생한 주가 대폭락)를 예측한 것이죠. 이 외에도 '증권거래 중개인' 시험에는 대표적인 켄들이나 차트의 변화 후 나타나는 예상에 대해서 일반화하여 시험을 볼 정도여서, 패턴과 캔들로 예측하는 향후 방향이 전혀 실제와 별개의 사건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가격의 변확 특정한 패턴을 만들면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예측되는 방향으로 움직일까요?


1987년에 사람들은 해당 패턴을 알지 못했는데, 엘리엇이 예상한 방향대로 급락을 만들어내는 거래를 했습니다. 2024년의 대부분의 개미들도 해당 패턴을 알지 못하는데 특정한 패턴이 나오면 예측되는 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마치 특정 패턴이 나오면, 주식장의 의지가 우리에게 특정 거래를 유도하게 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트레이딩뷰 커뮤니티 자료 중 @yonsei_dent 님의 자료
어쩌면 패턴과 캔들의 움직임의 예측이
오늘날에는 일종의 변상증처럼 된 것 같습니다.


실시간으로 모든 거래가 기록되는 IT시대에서는 가격의 변화 차트는 초단위로 보는 것과 시간 단위로 보는 것부터 주간 월 간으로 보는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패턴을 찾으려고 마음 먹으면 시간 단위를 바꾸어서 어떤 식으로든 패턴이나 캔들의 변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 패턴이라는 것이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그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자기가 찾은 패턴이 미래를 맞추었다고 해석을 해도 그것은 어느 특정 시간단위로 본 차트에서만 나온 것이거나 심지어 다음에 같은 시간 단위의 차트에서 해당 패턴이 나와도 다음의 예측이 맞을지를 확신할 수 없습니다.


마치 바다에서 별자리를 찾으면 계절과 방위를 예측할 수 있듯 차트에서 패턴을 찾으면 미래가 어디로 가는 지를 알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요?


별자리는 항상 반복되는 현상을 일류가 찾은 것이지만,
패턴은 가격의 변화에도 자아가 있어서
패턴을 깨닫고 반복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기대인지 모릅니다.


예측은 기대이지 확실한 미래가 아닙니다.

확률이란 표장으로 자신의 예측을 자만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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