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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사의 실체: 전문가인가, 판매자인가?

우리나라에는 '자산관리'나 '재무설계'로 급여를 주는 회사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재무설계사' 또는 '자산관리사'라는 직업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해당 직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자격 요건이나 법적 책임이 없으며, 누구나 자칭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재무설계사'라는 타이틀을 보고 금융 전문가로 오해할 수 있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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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무설계사는 실제 직업이 아니다

저는 2007년에 국제재무설계사(CFP) 자격을 취득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재무설계' 업무로 정규 급여를 지급하는 회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결국, 재무설계사는 공식적인 직업이 아니라 특정 금융 상품(보험, 펀드 등)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포장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법적 책임 없는 '아님 말고'식 재무설계

소비자가 '재무설계사'에게 자문을 받아 손실을 입더라도, 재무설계사에게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없습니다. 재무설계가 법적으로 규제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를 이용해 단순히 보험이나 펀드 판매로 연결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는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방송 속 '자산관리사'의 실체

예능이나 교양 방송에서 '자산관리사'로 소개되는 유명 인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그들의 역할은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조언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이를 전문가의 자산관리 서비스로 오해할 가능성이 큽니다.


4. 재무설계사는 돈을 불려주는 마법사가 아니다

재무설계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일이 아닙니다. 자산 증식은 투자 전문가의 영역이며, 재무설계는 효율적인 소비와 자산 배분을 계획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많은 자칭 재무설계사들은 마치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실제로는 보험과 펀드를 중심으로 한 계획을 제시할 뿐입니다.


5. 스스로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

재무설계는 사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입니다. 돈을 아끼고, 계획을 세우고, 필요할 때 금융 상품을 활용하는 것 자체가 재무설계입니다. 따라서, 각자의 상황에 맞는 재무설계를 직접 할 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각자가로 재무설계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연재해두었습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도움이 되도록 수정해 나가겠습니다.



6. 재무설계, 전문가의 도움은 필요할 때만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재무설계를 직접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어떤 부분에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재무설계의 기본 원칙을 배우고, 상술과 사기에 휘둘리지 않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재무설계는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입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금융 상품을 이해하며, 필요할 때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재무설계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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