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대형마트가 부도라니?”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겁니다. 이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걱정한 건 홈플러스 협력업체와 직원들이었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니 우리 국민 모두의 돈, 즉 국민연금도 이 사태에서 피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보입니다.
국내 유통 시장은 온라인 유통, 대형마트, 전통시장 및 편의점으로 나뉩니다.
이 중 대형마트는 약 34조 원의 시장으로, 이미 2018년부터 매출이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 빅마켓) 등으로 변신을 시도한 반면, 홈플러스는 오랜 기간 구조를 바꾸지 않고 기존의 대형마트 모델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 결과, 홈플러스는 3~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결국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됩니다.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약 7조 2천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때 국민연금도 MBK의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6천억 원을 투자했는데, 투자 방식은 일반 채권이 아닌 RCPS(우선상환전환우선주)였습니다.
RCPS
장사가 잘되면 주식으로 전환해 이익을 나누고,
장사가 안되면 채권처럼 원금을 우선 상환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부도를 신청하기 직전, 회계상 국민연금이 보유한 RCPS를 주식으로 전환(자본금 편입) 해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국민연금은 부도 상황에서 2순위 채권자에서 주주(3순위)로 밀려나게 됩니다.
홈플러스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RCPS를 주식으로 처리하면, 홈플러스의 자본금이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낮아져 신용등급 하락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결정으로 인해 국민연금의 투자금 6천억 원은 사실상 후순위로 밀리게 되었고,변제 우선순위상 은행 담보 채권(1순위), CP 투자자(2순위)에 밀려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홈플러스 사태는 국민연금이 민간 사모펀드에 참여할 때의 리스크 관리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국민연금의 이번 투자 손실은 가입자인 국민 모두의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사건은 사모펀드의 단기 수익 추구, 홈플러스의 안일한 경영, 그리고 국민연금의 투자 리스크 관리 부실이라는 복합적인 구조로 분석됩니다.
참고)
국민 연금이 삼성의 불법적 승계를 돕기 위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벼을 도왔던 사건도 기록해 둬야 합니다.
물론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곳이 어디인지, 어떤 위험을 안고 있는지 우리는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노후 자산인 국민연금이 이 사태의 피해자이자 또 다른 당사자로 얽혀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