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어떻게 하냐고?

매수 클릭, 매도 클릭 끝! 끝?

"이게 뭐 어렵다고 그래? 그냥 사고 비싸지면 파는 거지."

맞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비싸질 것을 고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거 보고, 저거 보면 값이 오를 거라는 증거야.

물론 100%는 아니지. 그런데 가능성이 높은 거야. 그걸 사는 거야."

이쯤 되면 주식투자는 자기만의 종교가 되어 되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된다.


1%만 오르면 판다!! 스캘핑의 착각

'사자마자 떨어지기만 하는 경우가 있겠어?'

스캘핑은 직관적으로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사자마자 오르는 경우가 훨씬 더 적다.

아마도 내가(다수가) 사고 싶어지는 그 순간은 가격이 오르면서 움직이는 순간일 것이다. 나는 지금 본 2,000원에 바로 사는 것보다 늘 내가 본 가격보다 조금이라도 낮은 1,950원에 사려고 기다리다 보니, 오르다가 떨어지는 순간(매도자가 더 늘어난 순간)에 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내가 매수한 이후에도 늘어난 매도세가 더 강하게 밀고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손실을 일찍 경험해서 스캘핑의 빠른 손절이 익숙해지면 조금은 나은 편이다.


그보다 더 큰 저주는 몇 번의 수익을 얻은 경우다.

처음엔 1%만 벌어도 만족했다. 그런데 팔고 나서 계속 올라가는 경험을 반복하면?

"조금만 더 기다릴걸..." "지금 팔면 손해 보는 기분이야."

그렇게 매도를 미루다가 더 큰 수익을 얻는 경험까지 쌓이면,

가격이 떨어져서 손실일 때는 청산을 하지 못한다.

"반등하겠지." "지금 팔 순 없어." "이건 일시적이야."

만족에 대한 결핍과 자기과신이 생긴 순간부터, 사람은 '매수자'가 아니라 포로가 된다.

그래서 스캘핑은 손절을 못하는 사람에게는 지옥이다.


나는 100번 거래하면 80번은 수익인데?

어떤 전략이 100번 중 80번을 성공했다. 그럼 그 전략은 옳은 걸까?

"내 전략은 옳다"는 착각은 '고통스러운 실패'를 만나야 붕괴된다.

사람은 자기가 틀렸다는 걸 감정으로만 배운다.

80번 성공으로 견딜 수 있는 손실이라는 착각은 자기 확신이 된다. 혹시라도 그 손해가 견딜 수 없어서 손절을 몇 번 해도 그것이 드문 일이라고 자기를 속이기도 한다.

100번 중 80번의 수익을 준 나의 투자 방식이 우연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만 다음으로 간다.


감정의 지도를 읽는 법

감정이 손해를 만든다는 것을 인정하고, '감정이 없는 투자'를 위해 자동매매, 퀀트 트레이딩, 알고리즘, 시스템, AI 등 다양한 매매 기법을 개발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마이다스의 손'이라 불릴 만큼 완벽한 방식은 없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주식시장은 누군가의 손실이 곧 누군가의 수익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만약 일정 기간 수익을 내는 방법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것은 결국 기관이나 거대 자본의 수익 기회를 침해하는 것이며, 자본은 그 수익이 내는 방법이 포착하는 신호를 변경할 것이다. 거대자본이 얻으려는 수익의 우리의 욕심처럼 30%, 40%가 아니다. 채권에서 얻는 손실이 없는 수익보다 시간과 기간의 이자를 좀 더 얻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것을 방해하는 어느 방법이 있다면 시장은 그 종목을 거래하지 않거나 손실로 만들어서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 쪽으로 변화할 것이다.

그렇다고 거대 자본이 개인투자자들을 속여서 이익을 취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다만 수익을 내는 움직임을 만들려면 그들은 그저 먼저 사고, 사람들이 '사고 싶게 만들고', 욕망이 몰려드는 순간 먼저 산 것을 팔아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데 그 과정의 피해자는 욕망에 충실한 다수의 개인이 많을 뿐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매분 매초 반복되고 있다.


우리는 그 움직임에 거슬러 싸우는 것이 아니라, 편승해야 한다. 그들의 움직임은 개인의 감정을 유도하고, 그 감정이 매수와 매도라는 클릭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우리가 사고 싶을 때는,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을 볼 때다. 이미 늦었다.

우리가 팔고 싶을 때는, 견딜 수 없는 손실을 경험할 때다. 이미 늦었다.

우리는 '직관적인 욕망'대로 행동하면 반드시 손해를 본다. 그러나 그 욕망을 읽는다면 감정은 '위험의 경고'가 아닌, 시장 움직임의 신호가 된다.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지도를 읽는 것. 그것이 살아남는 개인 투자자의 방식이다.


규칙을 만든다는 것

성공은 운일 수 있다. 하지만 반복 가능한 성공은 규칙에서 나온다.

그 규칙은 내 감정을 객관화할 수 있어야 하고, 손실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며, 만족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익 후의 아쉬움은 욕심을 만들고, 손실 후의 망설임은 파멸을 만든다.


지뢰밭 입장권

매수 클릭은 게임 시작이 아니라, 지뢰밭 입장이다.

매수 전까지는 "계획"이고, 매수 후부터는 "불확실성"이다. 그리고 매도까지는 눈 가린 채 출구를 찾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어야 한다면, 다만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이길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길 수도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준비한 사람."

그게 살아남는다.

주식 거래는 기술적 분석이나 정보력의 게임이 아니다. 결국 자신의 감정과 벌이는 싸움이다.

그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은 이기려 하지 않는 것이다. 단지 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투자를 쉽게 결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쉽게 돈을 벌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있던 것은 '없어도 큰 타격이 없는 돈'일 경우다.



목숨 크기의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하지마..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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