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ELS 낙인(Knock-in) 절대 주의!!

ELS — 예금 아닙니다.


은행 창구에서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예금보다는 이자가 조금 더 높고, 위험은 거의 없어요. 안정적으로 연 4~5% 이자만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런 설명과 함께 추천되는 상품이 바로 ELS(주가연계증권)입니다. 이름은 낯설지만, ‘은행에서 파는 고이율 예금 비슷한 것’으로 여겨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구조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ELS는 예금이 아니라 파생상품이고, 심지어 기초자산이 크게 흔들릴 경우 원금의 절반 이상이 날아갈 수 있는 위험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ELS란 무엇인가

ELS는 특정 주가나 주가지수(예: 코스피200, 삼성전자, 홍콩H지수 등)에 연계해 조건부로 수익을 지급하는 증권입니다.

조건 충족 시: 약속된 쿠폰(연 4~6% 수준)을 지급.

조건 미충족 시: 원금 손실 발생.

예금은 원금이 보장되지만, ELS는 조건부 원금 보장조차 없습니다.

넉아웃과 낙인 구조

ELS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넉아웃(Knock-Out)**과 낙인(Knock-In) 구조입니다.

조기상환(넉아웃, KO):
기초자산이 일정 구간 위에서 유지되면, 중간에 쿠폰을 지급하고 상품이 조기상환됩니다. 투자자는 “짧게 투자하고 이자 받는” 경험을 하게 되죠.

원금 손실(낙인, KI):
그러나 투자기간 중 단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이 정해진 하락선(보통 40~50% 수준)을 밑돌면, 만기 때까지 가격이 회복되더라도 손실이 확정됩니다. 예를 들어 100 기준으로 시작한 기초지수가 중간에 40 밑으로 내려갔다가 만기 때 95로 회복돼도, 투자자는 ‘95% 회수’가 아니라 40% 수준에서 계산된 손실을 떠안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만기까지 버티면 원금은 나오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중간에 한 번이라도 낙인이 찍히면 끝입니다.

ChatGPT Image 2025년 10월 4일 오후 08_01_39.png


대표적 피해 사례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홍콩H지수, 유로스톡스50 등이 급락하자, 수많은 ELS가 낙인 조건을 맞아 원금의 절반 가까이를 잃었습니다.
https://www.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7/2020031786002.html

홍콩 H지수 급락
국내 ELS에서 가장 많이 쓰인 기초자산이 홍콩H지수였는데, 급락으로 조기상환이 불발되고 만기 원금 손실이 현실화돼 소송이 잇따랐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125037500002

개별 종목 ELS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기반 ELS에서도 단기간의 급락으로 원금의 상당 부분을 날린 사례가 많습니다.


ELS는 예금이 아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원금 손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


낙인 조건은 돌이킬 수 없다.
중간에 한 번이라도 기준선 밑으로 떨어지면, 만기 회복과 관계없이 손실이 확정된다.


상품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고령자, 퇴직금 운용자에게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투자 성격을 냉정히 구분하자.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면 예금이나 채권, 분산형 ETF 같은 대안이 있다.

ELS는 결코 ‘예금 대체 상품’이 아니다.

은행에서 약식으로 해준 설명을 믿고,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체 가입서에 서명을 하면
순식간에 수천만 원이 날아갈 수 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ETF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