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게 뭔 줄 알고

by 김쓰새

얼마 전, 뉴스를 보고 공백기를 가진 사람을 ‘쉬었음 청년’이라 명명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일도 하지 않고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고된 일을 견딜 수 없게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 살펴보면, 결국 다양한 상황과 처지를 하나의 단어로 쉽게 규정해 버리는 상위의 사람들, 즉 사회 구성원 중 앞서 경험을 쌓은 어른들이다.


언제는 특정한 길로 가야만 성공한다더니, 이제는 다른 길로도 갈 줄 알아야 한다며 새로운 선택을 강요한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청년들은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 걸까. 사회적 어른이나 선배들은 열정적으로 사는 이들도 많겠지만, 어떻게든 몸을 사리며 책임을 전가하는 퇴색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내가’가 아닌 ‘네가’를 외치는 틀 안에서 버텨낼 수 있는 청년이 몇이나 될까. 나를 포함한 모든 어른은 아이에게 지혜나 방법을 가르치는 대신, 움츠러드는 법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우리 사회는 아이를 피땀 흘려 일궈야 하는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채, 달콤하고 화려한 단면만을 보여주며 키워왔다. 그랬으면서 이제 와서 힘들게 살라고, 노력을 다하라고 다그치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경제적 상황이 나아짐에 따라 배우고 경험하는 범위는 넓어졌지만, 정작 어른들은 여전히 수많은 인파가 미어터지는 좁은 길로만 아이들을 인도한다.

결국 그런 모순된 인도자들이 청년의 열정을 파괴하고 있다. 각자가 가진 수많은 사정과 고뇌를, 어째서 ‘쉬었음’이라는 단어 하나로 묶어 무심하게 처리해버려야 한단 말인가.


맘껏 쉬어라!

노력도 고생도 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괜찮다, 마냥 쉬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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