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16년 11월 호

글·조엘 아켄박 사진·필립 톨레다노, 로버트 클라크, 맥스 아길레라 헬위그, 마크 시슨


화성 탐사 경쟁에 박차를 가하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가고 싶어 한다.

그는 화성에서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착륙 실패로 인한 죽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불상사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이 지난해 12월 어느 날 밤에 중대한 시험을 통과했다.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팰컨9 로켓이 통신위성 11개를 싣고 미국 플로리다 주의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것이다.


미하일 코르니옌코가 러시아의 우주 비행사 훈련 센터인 즈뵤즈드니 고로독에서 모의 화성 탐사차를 운전하고 있다.



비행을 시작하고 몇 분 뒤 추진체가 로켓에서 분리됐다. 우주시대가 시작된 이후 소모된 수천 개의 추진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추진체들은 통상 대기 중에서 불에 타고 그 파편들은 해양에 비처럼 쏟아진다. 그러나 이번 추진체는 소모되지 않았다. 추락하는 대신 역방향으로 내려오며 엔진을 재점화하고 속력을 늦춰 인근 착륙장으로 하강했다. 지상에서 보면마치 로켓 발사 장면을 되감기하고 있는 듯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NASA의 랭리 연구소.

케이프커내버럴에 있는 발사관제소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의 지상관제센터에서는 수백 명의 젊은 공학자들이 화상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빛을 내며 다가오는 둥근 추진체를 지켜봤다. 발사관제소에 있던 머스크는 그 광경을 직접 보기 위해 밖으로 뛰어나갔다. 몇 초 뒤 불길하게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전에는 이와 같은 궤도급 추진 로켓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사람이 없었다. 스페이스X가 처음에 두어 차례 시도했을 때에도 추진 로켓은 폭발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 굉음은 알고 보니 추진체가 빠르게 하강하며 대기권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단순한 음속폭음일 뿐이었다. 머스크는 추진체가 서서히, 안전하게 내려오다 마침내 착륙에 성공하는 순간 이 소리를 들었다. 화면 앞에서는 공학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전자잡지]

지구에 관한 모든 것,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보여 드립니다. 인류의 위대한 도전정신, 생생한 야생의 숨결, 지구를 옥죄는 기후 변화, 인류와 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조건 등 자연과 인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생생한 사진, 인터랙티브 지도, 동영상,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 그리고 현장감 넘치는 글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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