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9월 호
글 조애너 코너스 사진 매기 스티버, 린 존슨
이 기사의 사진들은 보기에 거북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러분이 한 젊은 여성의 안면이식 수술 과정을 지켜보기를 바란다.
얼굴 하나가 외과 수술용 쟁반 위에 놓여 있는데 눈은 텅 비어 앞을 보지 못하며 입은 마치 “오!”라고 외치듯 벌어져 있다.
16시간 전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클리블랜드병원에서 외과의들이 사흘 앞서 법적으로 또 의학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31살 여성의 얼굴을 떼어내는 세심한 작업을 시작했다. 곧 그들은 3년 넘게 새 얼굴을 기다려온 21살인 한 여성에게 그 얼굴을 가져갈 것이다.
잠시 그 얼굴이 고독하게 놓여 있다.
외과의, 수련의, 간호사들이 갑자기 말을 잃고 경이로운 눈길로 그 얼굴을 응시한다. 혈액이 돌지 않는 그 얼굴은 점점 창백해진다.
노련한 성형외과 의사 프랭크 퍼페이(64)가 장갑을 낀 두 손으로 쟁반을 조심스럽게 들고 케이티가 기다리고 있는 수술방으로 간다.
케이티 스터블필드는 미국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안면이식을 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녀가 받을 안면이식 수술은 이 병원에서는 세 번째이며 세계적으로는 40번째로 알려졌다. 이 수술은 가장 큰 규모의 수술에 속하게 될 것이며 아직까지 실험 단계에 있는 이 수술 분야에서 그녀는 평생 동안 연구 대상이 될 것이다.
퍼페이는 그 얼굴을 내려다보며 일종의 존경심을 느낀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심장이나 간, 심지어 얼굴까지 주는 것이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조용히 감사의 기도를 하고 그 얼굴을 두 번째 삶을 앞둔 사람에게 가져간다.
인간 외에 자신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진 동물로는 유인원, 아시아코끼리, 까치, 큰돌고래가 있다. 그러나 인간만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드러낸다고 알려졌다.
우리는 얼굴을 천천히 살피며 주름과 결점을 찾느라 얼굴이 얼마나 경이로운 기관인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얼굴은 겉으로 보이는 신체 부위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위로 육체적인 면과 정신적인면이 신비롭게 섞여 있다. 얼굴은 정체성을 부여하고 사실을 확인하며 감정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의미를 전달하고, 삶에 필요한 기본 기능들을 수행하며 우리가 감각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얼굴을 찾는다. 신생아는 자궁에서 나오자마자 첫 몇 분 동안 얼굴 쪽으로 몸을 돌린다. 아기는 우리의 표정을 관찰하고 반응하며 흉내낸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얼굴을 면밀히 살피는 것을 통해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얼굴은 우리가 사회적 동물이 되는 데 도움을 줬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9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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