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사냥꾼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8월 호

글 매슈 티그 사진 예브게니아 아르부가예바


연약한 곤충인 나비를 잡아 거래하는 은밀한 세계에서 이 형형색색의 상품은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다.


불루메이제비나비는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섬에만 살며 게다가 특정 고도에서만 서식한다. 녀석 들의 산속 보금자리는 축축한 흙이 얇게 덮인 가파른 바위다. 바위를 손으로 잡거나 발을 디딜 때마다 진흙이 흘러내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골짜기와 산봉우리 사이 어딘가에 사는 나비들을 사람들이 찾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된다. 희귀한 나비를 거래하 는 암시장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찾기 어려운 녀석들이 비싼 가격에 팔리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바칸섬에서 한 나비 사냥꾼이 발리에서 팔 표본을 정리한다.



재스민 자이누딘이라는 사냥꾼이 잠시 멈춰 선다. 그는 진흙을 찔러보는 데 쓰는 막대기를 들고 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됩니다.” 그가 말한다.



웨스트파푸아의 한 나비 판매상이 일본인 수집가를 위해 흰색 천과 밝은 불빛으로 덫을 만들어 나방을 모은다.



재스민은 평생을 이 섬에서 살았다. 그는 이곳 산봉우리에서 나비를 잡아 전 세계의 수집가들에게 보내기 위해 수십 년에 걸쳐 정보원, 짐꾼, 사냥꾼들과 관계망을 형성했다. 오늘 그는 이 섬의 서남단에 있는 도시 마카사르에서 아침을 맞았다. 그와 조수 몇 명을 태운 승합차 한 대가 무더운 저지대에서 구불 구불한 길을 달린 뒤 밀림을 지나 한 산간 마을에 도착했다. 길이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더 이상 차가 갈 수 없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재스민은 여섯 대의오토바이 뒷좌석에 물건을 싣고 조수들을 태웠다. 오토바이는 대부분 어린 소년들이 운전했다. 길이 점차 없어지고 한 번에 오토바이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오솔길로 접어든 다음 출렁다리를 줄줄이 지나자 다음 마을이 나타났다. 그곳에서 모두 오토바이에서 내려 쌀과 물병이 든 자루를 들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8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독극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야생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