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8월 호
글 에드윈 도브 사진 찰리 해밀턴 제임스
값싸고 치명적인 살충제가 아프리카에서 강력한 무기가 돼 야생동물들의 씨를 말리고 있다.
몇 주간 수사자 두 마리가 소와 염소를 해치는 일이 계속됐다. 케냐 오세완 지역에서 마사이족 목부들은 참을 만큼 참았다.
성탄절 때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세요. 안 그러면 우리가 대신 해결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말 마사이족은 케냐야생동물보호국(KWS)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사자를 죽이는 방법을 압니다.”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주민 회의에서 한 마사이족 전사가 말했다. 그가 말하는 사자를 죽이는 방법에는 자신과 다른 마사이족 남자들이 갖고 다니는 창을 이용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제는 목부들이 마음만 먹으면 구할 수 있는 독극물의 사용도 포함돼 있다. 목부들에게 사자는 KWS가 보호하고자 하는 국가의 상징이기에 앞서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는 존재다.
KWS의 선임 관리자인 케네스 올레 나슈는 암보셀리 국립공원 북쪽의 오세완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자들을 인근에 있는 차보웨스트 국립공원으로 이전시키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오세완에서는 사자들이 풀을 뜯고 있는 가축들에게 쉽게 접근하곤 했다. 그러나 사자들을 옮기려면 우선 녀석들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기절시켜야 한다.
성탄절 전날 밤 올레 나슈와 몇 명의 관리원들이 자연보호단체 라이언가디언스에서 일하는 루크 마마이와 만났다. 그들은 차를 몰고 관목숲에 있는 공터로 가 차를 세웠다. 그들은 전조등을 끈 채 말썽꾸러기 어린 사자 형제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마사이족인 마마이가 차량 지붕에 스피커를 올려놓고 죽어가는 새끼 버펄로의 울음소리를 어둠 속으로 내보낸다. 사자에게는 견딜 수 없는 유혹이 될 터였다. 오른쪽의 어스름한 곳에서 커다란 동물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암사자였다. 녀석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던 어린 사자 형제와 같은 핏줄은 아니지만 어린 사자 형제와 함께 어울리던 두 암사자들 중 한 마리다. 암사자는 마마이가 미리 염소 내장을 미끼로 놓아둔 작은 나무를 향해 조심스레 다가왔다. 올레 나슈가 진정제 화살이 장전된 총을 들고 다른 차에 타고 있던 수의사에게 신호를 보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8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