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코뿔새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9월 호

글 레이철 베일 사진 팀 레이먼


동남아시아의 숲속에 사는 독특한 긴꼬리코뿔새는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야생동물 불법 거래의 표적이 돼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나는 새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찌는 듯한 이 숲에 왔다. 이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슬슬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태국 남부에 있는 부도수응아이파디 국립공원은 지형이 아주 가파르다. 또한 비에 흠뻑 젖은 땅에서는 한 걸음씩 디딜 때마다 언제 다시 뒤로 미끄러질 지 모른다. 코앞과 귓전에서 날벌레들이 윙윙거린다. 잠시 멈춰 주변을 돌아보면 피에 굶주린 땅거머리들이 조그만 몸을 꿈틀거리며 조금씩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 밀렵꾼이 화환코뿔새의 가죽과 머리(오른쪽), 코뿔새의 머리와 돌기(맨 위), 긴꼬리코뿔새의 꽁지깃 두 개와 돌기를 늘어놓고 있다.



내가 동료들과 함께 찾고 있는 새는 고대 동물처럼 기괴한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이제는 점점 더 희귀해지고 있는 긴꼬리코뿔새다. ‘코뿔새의 대모’로 알려진 태국 출신의 과학자 필라이 푼스와드가 우리 탐험대를 이끌고 있다. 필라이는 1978년부터 코뿔새를 연구하고 보호해왔다. 사진작가 팀 레이먼과 영상 촬영기사, 필라이와 함께 일하는 연구원 몇 명 그리고 식량과 비품을 나르고 캠프를 설치하는 데 도움을 줄 산 아랫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힘든 일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 새는 가뜩이나 겁이 많은 데다 빠른 속도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보니 녀석들을 발견하는 일은 일종의 대장정이나 마찬가지다.


긴꼬리코뿔새 한 쌍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 있는 나무 하나를 살피며 둥지로 쓸 만한지 확인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9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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