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6월 호
글 린지 N. 스미스 | 사진 브렌튼 스터튼
이 여성 순찰대원들은 야생동물 밀렵을 퇴치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필요한 새로운 전략을 나타낸다.
빔바이 쿠미레 병장이 탄 트럭이 덜컹거리며 도로 위를 달리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휴대전화에 저장된 죽은 표범의 사진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표범의 목은 칼로 베였고 피에 젖은 발은 축 늘어져 있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야생동물들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어요.” 그녀가 말한다.
쿠미레(33)가 속해 있는 야생동물 순찰대 ‘아카싱가’의 대원들은 현재 야생동물을 가장 치열하게 보호하는 사람들에 속한다. 아카싱가는 비영리 단체 국제반밀렵재단의 한 부문이다. 이 재단은 한때 잠베지 계곡 생태계에서 트로피 사냥 지대로 활용됐던 300km² 면적의 짐바브웨 푼둔두 야생보호구역을 관할한다. 쇼나어로 ‘용감한 사람들’을 뜻하는 아카싱가는 29개의 마을과 접한 푼둔두 야생보호구역을
순찰한다. 사람과 야생동물들이 가깝게 살다보니 종종 충돌이 일어나곤 하는데 지금 쿠미레가 수습하러 가고 있는 사건 역시 그런 사례다.
현장에 도착한 쿠미레가 성난 군중 사이를 헤치며 나아간다. 부상을 입은 남성 10명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온다. 한 명은 뺨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고 또 한 명은 피로 얼룩진 천을 팔에 감싸고 있다. 찰과상과 작은 상처를 치료받은 나머지 여덟 명도 앞으로 나와 그녀를 에워싼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6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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