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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보를 줄 기상 관측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7월 호

글 프레디 윌킨슨


등반대원들은 기존에는 알 수 없었던 폭풍우를 생성하는 바람과 기후변화에 관한 정보를 과학자들에게 제공해주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기상 관측기를 설치했다.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힘든 여정 동안 그들은 다양한 고도에 다섯 대의 관측기를 세웠고 그 과정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에서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티베트고원 위로 동이 틀 무렵 에베레스트산 남동쪽 능선에서 등반가 세 명이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아래로 1.5km 떨어진 지점에서는 구름띠가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었다.

동 틀 무렵 본 협회와 롤렉스 퍼페츄얼 플래닛 에베레스트 등반대의 기후학자와 셰르파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기상 관측기를 설치하고 있다.


두꺼운 방한복 차림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헤드램프를 차고 있는 세 사람은 이 장관에 눈을 돌릴 여유가 거의 없었다. 그들은 가지고 간 산소가 부족했고 변덕이 심하기로 유명한 에베레스트산의 날씨가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고 있었다. 이미 그들은 2019년 5월 말 네팔 쪽 에베레스트산의 정상에 오르기를 바라며 몰려든 많은 등반객 때문에 일정이 지연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그런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들은 정해진 규칙대로 도구와 장비를 풀고 세밀하게 짠 계획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기상 관측기를 세우기 시작했다.


에베레스트산 기슭에서 베이스캠프의 불빛이 반짝이는 가운데 등반객들의 헤드램프가 쿰부 빙폭을 지나가는 등반로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작업을 진행하던 중 동료의 배낭을 뒤지던 베이커 페리(44)에게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그는 미친 듯이 배낭 안을 다시 뒤졌다. 작지만 아주 중요한 장비 두 개가 보이지 않았다. 관측기의 중심 기둥과 풍속 감지기를 연결하는 2.5cm짜리 알루미늄 관이 사라진 것이다. 페리와 그의 동료 톰 매튜스(32), 셰르파 파누루(53)는 서로를 쳐다보면서 일제히 산소가 부족해진 뇌를 가동해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7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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