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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을 주는 노래, 자장가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2월 호

글, 사진 해나 레예스 모랄레스


전 세계의 많은 문화권에서 아이를 재우기 위해 부르는 자장가는 부모의 희망과 두려움, 미래에 대한 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다.


세상에 어둠이 깔리면 노래가 시작된다. 어린 청중들을 위해 노래하는 보호자들의 합창 소리가 깊은 밤을 가득 채운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바로 자장가다.

필리핀바탄주에서 에이미 빌라루엘이 딸 재지를 재우고 있다


카디자 알모함마드에게 밤은 언제나 고요하고 편안한 시간이자 낮의 소란을 잊는 시간이었다. 시리아 내전이 일어나기 10년 전인 2001년 장남 무함메드가 태어났을 때 카디자는 무함메드에게 아주 달콤한 자장가를 불러줬다. 자신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알려준 그 자장가는 그들의 문화와 고향에 관한 노래다.


몽골울란바토르에서 알탄줄 수흐출룬과 그녀의 딸 훌란이 취침 시간을 맞아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누워 있다.

2013년에 시리아 내전이 격화되자 카디자의 가족은 마지못해 고향인 카프르누블을 등지고 터키로 피신했다. 그곳에서 막내아들 아마드(3)가 태어났다.

국경을 넘은 후에 카디자가 불러주는 자장가는 바뀌었다. 교사이자 다섯 아이를 둔 어머니인 카디자는 2011년부터 5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난민이 된 1200만 명 중 한 명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2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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