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2017년 4월 호
글·제임스 베리니 사진·모이세스 사만
동맹군이 모술을 재탈환하기 위해 진격하는 동안 피난길에 오른 이라크인들은 IS의 통치가 얼마나 잔혹했는지 털어놓았으며 이라크가 입은 상처는 오랫동안 치유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사격수가 몸을 숨기는 참호 바로 옆에 있는 둔덕에 서 있었다. 산비탈을 따라 늘어선 방어지 중 하나인 이곳은 서쪽으로 티그리스 강과 마주하고 있다. 늦여름의 해는 이미 진 후였다. 건기가 한창인 때라 저 멀리 하늘과 땅이 맞닿아 보였다. 어둠 속에서도 대원들은 티그리스 강둑을 따라 형성된 도시인 모술에서 흘러나오는 빛을 알아볼 수 있었다. 쿠르드 자치구의 민병대 ‘페시메르가’에 합류한 대원들은 지난 수개월간 이 지역을 감시하고 지도를 제작하며 모든 사항에 대해 속속들이 의논해왔다. 눈길이 닿는 곳은 모두 이슬람 무장세력(IS)의 소유지였다.
2016년 7월 말, 소문만 무성했던 모술 탈환 전투가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해방군 병사가 소집되고 IS를 팔루자에서 쫓아낸 이라크군은 여세를 몰아 북쪽에 있는 모술로 진격하는 중이었다. 페시메르가는 이 산비탈에서 모술로 침투를 시도하고 있었다. 미국과 유럽 군대가 결집하고 터키와 이란 등지에서 군사와 민병대가 이라크로 모여들었다.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이 IS의 손아귀에 들어간 지 2년이 지난 후였다.
전략가들은 모술의 함락으로 IS를 이라크에서 쫓아낼 수 있기를 희망했다.
모술은 공황 상태였다. 유엔은 이 전투로 100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S가 침공하기 전 모술의 인구는 약 140만 명이었다. 민간인 사상자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됐다. 주민들은 도시를 탈출했고 쿠르드 민병대가 자리를 잡은 이곳은 다수가 이용하는 탈출 경로의 종착지였다. 거의 매일 밤 피난민들이 산을 올라 이곳에 도착했다.
오늘 밤 민병대원들은 7명의 가족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호사인 아버지가 사촌 타예브에게 전화로 탈출 계획을 알렸고 타예브는 사령관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타예브의 전화가 울렸다. 간호사 아이함 알리였다. 타예브는 쿠르드 족 통역사에게 전화를 건네줬고 통역사는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설명한 방향을 알리에게 전했다. 알리는 아랍어를, 군인들은 쿠르드어를 구사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알리에게 힘을 주고자 통역사는 알리의 직함을 높여 부르기 시작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2017년 4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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