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2017년 4월 호
글·크레이그 웰치 사진·제프리 커비, 트레버 벡 프로스트
보호받는 대초원 덕분에 ‘피 흘리는 심장’이라고 알려진 겔라다개코원숭이들이 번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해발 3300m의 고지에서 동이 틀 무렵, 아래쪽 어디에선가 원숭이들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아드마수 게타네가 에티오피아 중부에 있는 한 고산 평원의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간다. 아침 햇살이 그의 소총에 반사돼 반짝인다. 그의 발치에 있는 현무암 주상절리가 아래쪽에 있는 동아프리카 지구대로 가파르게 이어진다. 곧 밤새 절벽 면에서 단잠을 자고 깨어난 영장류 수백 마리가 날카로운 고음을 내며 고원으로 뛰어올라올 것이다. 그러나 게타네는 이런 장면을 보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게타네는 절벽을 등지고 돌아선다. 그리고 그는 망원경을 들어 올린다. “이렇게 하면 녀석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다 볼 수 있어요.” 그는 설명한다. 게타네는 간혹 ‘피 흘리는 심장을 지닌 원숭이’라고 불리는 겔라다개코원숭이에게 별로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겔라다개코원숭이가 번성하는 이유는 그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게타네가 하고 있는 일은 거의 500년 동안 시골 자경대원들이 간헐적으로 해온 일이다. 즉, 면적이 100km²가 넘는 멘즈구아사 공동체 보존지구 혹은 간단히 구아사라고 불리는 고지의 대초원 주위를 순찰하는 일이다. 전직 군인이자 무장 경비원인 게타네는 누구도 풀을 훔치거나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이곳을 지킨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풀을 먹는 원숭이를 보호하고 싶다면 풀을 보호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게타네의 전임자들은 겔라다개코원숭이를 위해 풀을 보호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지키려고 했다. 고원지대에서는 자생식물이 매우 중요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2017년 4월 호 중]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전자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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