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를 묘사한 소품

내셔널지오그래픽 2017년 4월 호

글· 제러미 벌린 사진· 로리 닉스, 캐슬린 거버


손으로 힘들게 만든 이 축소 모형은 인간이 사라지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아수라장이 돼버린 도시의 모습을 가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도시는 폐허가 됐다. 열차가 선로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으며 학교에는 정적이 흐른다. 도서관과 빨래방은 퇴락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사라져버렸다.


이끼가 벽을 덮고 있고 책들이 자작나무의 그림자로 그늘져 있는 이 도서관은 지구본에서 시작돼 완성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아는 지구 종말의 모습이지만 로리 닉스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사실 그녀와 그녀의 예술적 동반자이자 삶의 동반자인 캐슬린 거버는 이 대재앙의 장면을 디오라마로 구성한 설계자들이다.


잡초가 자라 있으며 벽면에는 역설적인 포스터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이 지하철은 사막에 놓여 있다. 저 멀리 도시의 지평선이 보인다.


닉스는 자신들의 목표가 ‘원인 모를 대재앙이 닥친 후 인류가 사라진 대도시의 모습을 다룬 결말이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현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면서 마음을 열고 이런 상상을 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여전히 미래가 있을까? 우리는 스스로를 구할 수 있을까?”

[내셔널지오그래픽 2017년 4월 호 중]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전자잡지]

지구에 관한 모든 것,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보여 드립니다. 인류의 위대한 도전정신, 생생한 야생의 숨결, 지구를 옥죄는 기후 변화, 인류와 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조건 등 자연과 인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생생한 사진, 인터랙티브 지도, 동영상,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 그리고 현장감 넘치는 글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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