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화되고 있는 남중국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17년 3월 호

글 · 레이철 베일 사진 · 애덤 딘


중국의 패권 다툼 속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어장이 위협을 받고 있다.



한때 크리스토퍼 투보는 남중국해에서 몸무게가 300kg에 달하는 청새치를 잡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수년 전 이곳에서 조업이 한창 잘될 때의 이야기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참치 같은 값비싼 물고기 수십 마리와 다른 물고기들을 떼로 싣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이곳에서는 그런 일이 없어요.” 그는 지난 4년간 조업을 해왔던 술루 해를 바라보며 말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그가 소유한 필리핀의 전통 어선 ‘반카스’ 두 척이 인근의 얕은 바다에 떠 있다.



한 필리핀 어부가 물살을 헤치며 동료 선원들이 잡은 물고기 일부를 해안으로 옮기고 있다.


투보는 자신의 수상가옥 앞에 있는 나무의자에 앉는다. 그의 네 자녀 중 한 명이 한 손으로 그의 다리를 감싼다. 그 뒤로 빨랫줄에 걸린 낡은 티셔츠와 반바지가 바람에 펄럭인다. 그는 아내 레아와 다른 아이들을 힐끗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제부터 처자식을 먹여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필리핀 선박 멜리사호의 집어등 불빛이 물고기들을 배가 있는 수면으로 유인한다.



그는 필리핀 팔라완 섬에 있는 인구 25만 5000명의 도시 푸에르토프린세사에 산다. 팔라완은 동쪽으로는 술루 해와 필리핀 군도에 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접해 있는 가늘고 긴 섬이다. 그를 비롯해 32만여 명의 필리핀 어민들은 예로부터 남중국해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왔는데 이제는 점차 많은 이들이 자원이 덜 풍부한 다른 해역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청새치와 참치 같은 값비싼 물고기들은 점점 더 보기 힘들어졌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전자잡지]

지구에 관한 모든 것,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보여 드립니다. 인류의 위대한 도전정신, 생생한 야생의 숨결, 지구를 옥죄는 기후 변화, 인류와 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조건 등 자연과 인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생생한 사진, 인터랙티브 지도, 동영상,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 그리고 현장감 넘치는 글로 전합니다.

https://itunes.apple.com/app/id517196393&mt=8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생존을 위한 마카크의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