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파는 남자들

2017년 5월 호

글·사진 켄 헤르만


인도의 꽃 시장에서 일하는 행상인들은 매일 다채로운 꽃들로 자신을 치장한다. 콜카타에서는 남성과 꽃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몇 년 전 나는 취재 차 인도에 갔었다. 하루는 쉬는 날이라 콜카타에 있는 멀릭 가트 꽃 시장을 찾았다. 2000여 명의 행상인들은 아시아 최대의 꽃 도매시장 중 하나인 이곳에서 매일같이 장사를 한다. 나는 정신없이 바쁜 그곳의 분위기에 매료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남자 행상인들이 꽃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아주 남자다워 보였지만 꽃을 든 모습은 뜻밖에도 여성스러웠다. 한 남자는 꽃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남성성과 여성성이 대조되는 모습에 흥미를 느낀 나는 2년 후 다시 그곳을 찾아 일련의 인물 사진을 촬영했다.


1.png 데브 쿠마르는 수련 꽃다발을 들고 있다. 딜리프 하즈라는 월하향 타래를 보여주고 있다.

인도에서 꽃은 축제부터 종교 의식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된다. 선명한 빛깔의 히비스커스를 비롯해 강렬한 진홍색 장미, 재스민 꽃다발, 향기로운 수련과 목련꽃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나는 행상인들이 나르던 품종만을 촬영하기로 했다.


2.png 쿨윈더라는 행상인이 주황색 금잔화 다발을 드레스처럼 몸에 두르고 있다.
4.png 아툴 두베이가 노란색 금잔화를 뽐내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2017년 5월 호 중]









[내셔널지오그래픽 전자잡지]

지구에 관한 모든 것,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보여 드립니다. 인류의 위대한 도전정신, 생생한 야생의 숨결, 지구를 옥죄는 기후 변화, 인류와 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조건 등 자연과 인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생생한 사진, 인터랙티브 지도, 동영상,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 그리고 현장감 넘치는 글로 전합니다.

https://itunes.apple.com/app/id517196393&mt=8.


keyword
작가의 이전글황야를 소유한 자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