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가 낳은 대학살

내셔널지오그래픽 2017년 7월 호

글· 진저 톰슨 사진· 커스틴 루스


미국 텍사스주 인근 지역에 있는 한 멕시코 마을에서 마약 조직이 벌인 대학살의 내막과 이 사건을 유발한 미국의 마약 단속 작전에 대해 알아본다.


멕시코 아옌데에 가면 이곳에서 극악 무도한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밖에 없다. 완전히 폐허가 된 거리에는 벽돌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한때 형형색색이던 저택이 무너져 있다. 벽 곳곳에 구멍이 나 있고 천장은 까맣게 그을렸다. 대리석으로 된 주방 조리대는 금이 갔고 기둥은 쓰러져 있다. 돌 무더기 사이로 신발과 청첩장, 상비약, TV, 장난감 등 파괴된 삶의 편린들이 흩어져 있다.


경찰서와 소방서, 군 부대가 멀지 않은 곳에서 행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타스 조직은 아옌데의 주택과 상점들을 파괴하고 허물었다.

미국 텍사스주 국경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아옌데는 주민 약 2만 3000명이 거주하는 조용한 마을이다. 그런데 2011년 3월 이 마을은 습격을 당했다. 총을 들고 밀려온 괴한들은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마약 조직 중 하나인 세타스 조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아옌데와 인근 도시를 휩쓸며 곳곳에 난입해 주택과 상점을 파괴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없이 많은 사람을 납치하고 살해했다. 피해자는 수십 명, 어쩌면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르사 가족이 소유한 아옌데 외곽의 목장에 많은 피해자가 끌려왔다.

그러나 마약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멕시코의 다른 도시와 달리 아옌데의 비극은 멕시코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뜻하지 않은 성과가 발단이 되었다. DEA 요원은 세타스 지도부이자 요주의 인물인 미겔 앙헬 트레비뇨와 오마르 트레비뇨 형제의 휴대전화 식별 번호를 알아냈다.


2011년 세타스 마약 조직이 내부 고발자로 의심되는 조직원들에게 복수를 단행하면서 아옌데와 이웃 마을 곳곳이 파괴됐고 그 결과 최소 60명이 사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2017년 7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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